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도 불구하고 하이브리드차(HEV)가 선방하면서 지난해 국내 완성차 5사의 친환경차 판매량이 역대 최다를 기록을 새로 썼다.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과 HEV의 높은 연비가 상승 작용을 일으키면서 전기차 과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한국GM·르노코리아자동차·KG모빌리티(KGM) 등 국내 5개사의 지난해 친환경차 내수 판매량은 45만194대로, 전년(40만5331대)대비 1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친환경차 대부분은 하이브리드차로, 전년 대비 24.9% 증가한 35만6058대가 팔렸다. 사상 가장 많은 판매량으로, 전체 친환경차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8%다.
전기차 판매는 2023년 11만5900대에서 지난해 9만1385대로 21.2% 줄었다. 수소전기차도 4328대에서 2751대로 36.4% 급감했다.
국내 내수 판매의 90%를 차지하는 현대차·기아도 처음으로 친환경차 판매 40만대를 돌파했다. 현대차·기아의 지난해 친환경차 판매는 42만3059대로, 전년 대비 5.8% 증가했다.
특히 하이브리드차는 18.2% 늘어난 33만5105대가 팔리며 처음으로 30만대를 넘었다. 전기차는 8만5203대로 23.9% 줄었고, 수소차는 2751대로 36.4% 감소했다.
반면 경유차는 전년 대비 절반 넘게 판매량이 줄며 사상 처음으로 비중이 10% 아래로 떨어졌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시장에서 경유차(수입차·상용차)는 총 14만3134대가 신규 등록됐다.
이는 전년 30만8708대 대비 53.6% 급감한 수치로, 역대 가장 적은 등록 대수다. 또 전체 등록 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7%로, 처음으로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