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러 차례 중국과의 이상 기류가 감지됐던 북한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연하장을 간략히 보도하는 데 그쳤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보내 온 새해 축하편지 전문을 상세히 공개한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조선중앙통신은 1일 김 위원장에게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인 중화인민공화국 주석과 부인, 윁남사회주의공화국(베트남) 주석, 몽골 대통령, 따쥐끼스딴(타지키스탄) 공화국 대통령, 뚜르크메니스딴(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 벨라루씨(벨라루스)공화국 대통령이 연하장을 보내왔다"고 보도했다.
앞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달 27일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보낸 연하장 전문을 1면에 실은 바 있다. 또 31일에는 신문 2면에 김 위원장이 푸틴에게 연하장을 보낸 사실을 전했다.
특히 지난해 수교 75주년을 맞아 선포한 '북·중 우호의 해' 폐막식 보도도 아직 북한 매체에 나오지 않아 양국의 이상 기류설이 확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관례에 따라 베이징에서 폐막 관련 행사가 개최되고, 북한 대표단이 방중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다만 지난달 30일 브리핑에서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중·조(중·북) 우호의 해 폐막식은 왜 열지 않았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아 별도 폐막식 없이 수교 75주년을 마무리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이 쿠바 혁명 승리 66주년을 맞아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2월 쿠바가 한국과 수교를 맺은 후 김 위원장이 쿠바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김 위원장이 쿠바 혁명 승리를 기념하며 매년 새해에 쿠바에 축전을 보냈던 전례를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 축전 분량은 과거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으며, 그간 사용됐던 '형제적 쿠바 인민', '전적인 지지와 연대성' 등의 표현도 사라져 한·쿠바 수교 이후 냉랭한 양국 관계를 드러냈다는 해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