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케이블 채널 HBO와 미디어 기업 케이블비전 등을 창업해 현지 미디어 산업 역사의 한 획을 그었던 찰스 F. 돌란이 향년 9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돌란의 가족들은 전날 성명을 통해 “선견지명이 있는 HBO 창립자이자 사랑하는 아버지인 돌란의 죽음을 깊은 슬픔 속에 알린다”며 돌란이 자연사했다고 밝혔다.
돌란은 1972년 HBO의 전신인 홈박스오피스를 개국하고 이듬해에는 케이블비전을 설립했으며, 1984년에는 아메리칸 무비 클래식 텔레비전 방송국을 설립했다. 또 돌란은 미국 최초의 24시간 로컬 뉴스 케이블 채널인 뉴스12를 뉴욕시에 개국했다고 미국 매체 뉴스데이는 전했다.
이처럼 돌란은 케이블방송을 포함해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미디어 산업도 선도해 억만장자가 됐다. 포브스에 따르면 돌란의 사망 당시 순자산은 54억달러(약 7조9500억원)으로 알려졌다.
그는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출신으로 인근에 위치한 존 캐럴 대학을 중퇴했다. 하지만 24년 전 그는 중퇴한 존 캐럴 대학에 2000만달러를 기부해 과학·기술 센터를 건설했다.
또 췌장암을 연구하는 뉴욕주 유니언데일의 러스트가든 재단의 창립자이자 명예 회장으로도 활동했다.
돌란이 지분을 보유한 뉴욕 맨해튼의 유명한 실내 경기장인 메디슨 스퀘어 가든(MSG)은 돌란의 아들인 제임스 돌란이 최고경영자(CEO)다. MSG는 라디오 시티 뮤직 홀, 프로 농구팀 뉴욕 닉스, 프로 아이스하키팀 뉴욕 레인저스를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돌란의 다른 아들인 패트릭 돌란은 케이블비전이 인수한 뉴스데이 미디어 그룹 지분의 75%를 2016년에 매수했으며 2018년에는 나머지 지분을 모두 매수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돌란은 자녀 6명, 손자 19명, 증손자 5명이 있으며, 그의 아내 헬렌 앤 돌란은 지난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