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는 보합권 혼조세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부양책 기대와 경기 침체 우려가 공조한 영향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1월 지정 규모(연간 매출액 2000만 위안) 이상 공업기업 이익(공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3% 감소했다고 이날 밝혔다. 전달(-10%)보다 감소폭이 줄어들었으나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전망치(-6%)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에 따라 1∼11월 공업이익은 작년 전년 동기 대비 4.7% 줄었다. 12월 수치가 아직 나오진 않았지만, 월간 공업이익이 11월까지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2000년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악의 연간 성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1∼11월 규모 이상 국유 공업기업의 이익은 8.4% 감소했다. 산업 부문별로 보면 1∼11월 광업 이윤은 13.2% 감소했고, 제조업은 4.6% 줄었다. 공업이익은 제조업체 수익성 동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중국 화안증권의 정샤오샤 애널리스트는 “중앙경제공작회의 이후 정책 공백기에 접어들고 있다”면서 “시장은 지원 조치와 새로운 미국 관세 정책 윤곽이 드러날 때까지 횡보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사 중국 CATL(닝더스다이)는 홍콩증시에 2차 상장을 위해 중국 증권 당국과 주주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0.29% 올랐다.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방산주에도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됐다. 리항커지(立航科技), 리쥔구펀(利君股份), 보윈신차이(博雲新材)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베이징시가 부동산 시장 지원을 위한 회의를 열면서 부동산주도 강세를 보였다.
한편 크리스마스 연휴 후 개장 첫날 홍콩증시 항셍지수는 장중 0.09% 오르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공업기업 이익이 4개월 연속 감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고 말했다.
올해 2거래일만 남겨둔 가운데 항셍지수는 올해 18% 상승하면서 4년 연속 하락세에 마침표를 찍을 전망이다. 올해 지수 상승은 대부분 9월에 이뤄진 것으로 중국 당국이 부동산 구매 제한 폐지 등 부양책을 발표하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