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19일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에 중국산·일본산 열연강판 대상 반덤핑 조사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중국산 후판에 대해 반덤핑 조사를 신청해 무역위 조사가 시작된 데 이어 5개월 만에 열연강판에 대해서도 반덤핑 제소 카드를 꺼낸 것이다.
현대제철은 최근 중국과 일본 철강재가 국내로 대거 유입되며 경영난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철강 수요가 줄며 현대제철 매출도 곤두박질쳤다. 현대제철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각각 10%, 77% 감소했다.
특히 열연강판은 그 자체로도 사용되지만, 후공정을 통해 자동차용 강판, 강관재, 건축자재 등으로 산업 전반에서 활용돼 국내 기업들의 피해가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과 일본에서 유입되는 열연강판은 국내산보다 가격이 최대 30%가량 낮다.
이에 현대제철은 지난 10월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열연강판 등 제품에 대해 산업 피해 사실관계를 검토하고 있으며 적극적으로 반덤핑 제소를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무역위는 이날 반덤핑 조사 신청이 접수됨에 따라 신청인 자격과 덤핑 관련 증거에 대한 검토를 거쳐 2개월 안에 조사 개시 결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