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파병된 북한 병사들의 신원을 감추기 위해 전사자의 얼굴까지 소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17일(이하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RBC에 따르면 젤렌스키는 이날 자신의 텔레그램에 30초 분량의 영상을 게재하고 이같이 적었다.
해당 영상에는 산속에서 사체로 추정되는 물체에 불이 붙어 있고, 그 주변에 다른 사람이 서있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에는 “러시아는 북한 병사들이 죽은 뒤 얼굴을 감추려 하고 있다”는 영어 자막이 달렸다.
앞서 젤렌스키는 지난 16일 연설을 통해 “러시아가 쿠르스크 작전에 북한군을 투입했다”며 “이미 북한군 중 사상자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국방부는 이날 “쿠르스크 작전에 투입된 북한군 중 사망자와 부상자가 모두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쿠르스크는 러시아가 지난 8월 우크라이나에 기습적으로 점령당한 뒤 탈환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으로, 북한군 병력은 이 곳에 집중적으로 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군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돕기 위해 1만여명의 병력을 러시아에 파병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