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인사이트] 김대식 네이버웹툰 이사 "AI 기술에 진심…스토리테크 플랫폼 되겠다"

2024-12-17 06:00
  • 글자크기 설정

국내 유일의 웹툰 AI 조직…2026년까지 1800억원 투자

AI기술 '캐릭터 챗·툰필터·툰레이더' 등 경제적 이익 실현

"창작자 제작 효율 높이는 생성형 AI 기술 개발 중"

김대식 네이버웹툰 이사가 지난 12일 경기 성남시 정자동 그린팩토리에서 기자와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네이버웹툰
김대식 네이버웹툰 이사가 지난 12일 경기 성남시 정자동 그린팩토리에서 기자와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네이버웹툰]

네이버웹툰은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에 진심이다. 웹툰과 웹소설에 특화한 국내 유일의 AI 연구 조직을 두고 있으며, 개발자가 전체 직원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오는 2026년까지 투자 비용의 절반을 신기술 개발에 쏟아 부을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다. 

김대식 네이버웹툰 이사는 "회사 내 테크 조직이 상당히 큰 편이고, 인력·비용·기술 등 다방면으로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네이버웹툰은 플랫폼 운영부터 제작·광고는 물론 불법 유통까지 전반적 영역에 AI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콘텐츠 도메인에 특화한 AI 기술 혁신으로 '스토리테크 플랫폼'으로 나아가겠다는 포부다. 
네이버웹툰은 최근 5년 간 AI 조직을 키워왔다. 지난 2019년 네이버가 투자한 컴퓨터 비전 분야 AI스타트업 ‘비닷두(V.DO)’를 인수했고, 당시 비닷두의 최고경영자(CEO) 김대식 이사가 웹툰에 합류하면서 AI 조직을 이끌었다. 이후 2022년 기술 조직에서 '웹툰 AI'를 별도 분리했고, 현재 웹툰 AI는 석박사 비율 63%에 달할 정도로 AI 전문가 조직으로 성장했다. 또 웹툰 상장 당시 공개한 투자 계획에 따르면, 향후 2년 간(2024~2026년) AI 등 미래기술에 전체 투자비용(3617억4100만원) 절반에 해당하는 1808억7100만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대표적인 AI 기술에는 △창작자를 돕는 자동 채색 툴 'AI페인터' △AI 웹툰 캐릭터와 일상 대화할 수 있는 '캐릭터 챗' △실사 이미지를 웹툰 화풍으로 바꿔주는 '툰필터' △웹툰 불법 유통 복제물을 감시하는 '툰레이더' △웹툰 특화 AI 추천 기술 'AI 큐레이터' △유해 콘텐츠(글·이미지 등)를 검수하는 '엑스파이더' △제작의 효율을 높여주는 '웹툰 AI 에디터' 등이 있다. 

다음은 김 이사와의 일문일답.

-웹툰에 특화한 국내 유일의 AI 연구 조직인데, 현재 연구하고 있는 기술이나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가 무엇인가

"디즈니, 어도비 등 글로벌 콘텐츠 기업들도 비슷한 기술 개발하고 있는데, 네이버 웹툰은 웹툰·웹소설과 같은 도메인에 특화한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100명이 넘는 AI 조직은 AI, 데이터, 머신러닝(ML) 등으로 나뉘어 있고, 최근 ML 분야를 늘리고 있다.

특히 '딥러닝' 연구를 기반으로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노벨상을 수상한 제프리 힌튼이 기초를 닦은 딥러닝은 2016년 알파고를 거쳐 챗GPT 후 생성형 AI 시대가 되면서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는 분야다.

특히 챗GPT 이후 AI 기술 제품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인데, AI 서비스 제품을 통해 수익을 내는 것이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네이버웹툰은 캐릭터챗, 툰필터 등 AI 제품을 출시했고, 처음부터 유료서비스로 시작했다. 버티컬 AI 강점 내세워 아직 크지는 않지만 AI로 돈을 벌고 있다."

-현재 개발 중인 기술을 통해 네이버웹툰은 어떤 실질적 이익을 거두고 있나.

"AI페인터가 2021년 나왔을 때, 처음 시도였어서 시장의 반응이 좋았다. 이후 유료 서비스로 출시한 캐릭터챗과 툰필터를 통해 수익을 내고 있다. 사진을 올리면 인기 웹툰 그림체로 바꿔주는 '툰필터'는 지난해 기준 누적 이미지 생성 수가 9000만장에 달했고, 올해 6월 출시한 '캐릭터 챗'은 출시 2달 만에 접속자 수 135만명을 달성했다. 

또 콘텐츠 저작권 보호를 위해 자체 개발한 '툰레이더'를 통해 지난해 3000억원 규모의 경제적 가치를 실현했다. 툰레이더가 불법 사이트의 활동을 중단시키고, 불법 복제물의 사전·사후 차단을 강화함으로써 웹툰 생태계 발전에 실질적 이익을 가져다 주고 있다."

-생성형 AI를 활용해 개발하고 있는 기술이 있나
 
"툰필터, 캐릭터 챗이 생성형AI를 결합한 대표적인 서비스다. 캐릭터 챗은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웹툰 캐릭터를 학습시킨 AI 챗봇이다. 

현재는 웹툰 작가의 작업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생성형AI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웹툰 작업 과정에 밑선 그리기, 밑 채색 등 반복 노동이 상당히 많은데, 창작과는 상관없는 불필요한 업무를 줄여줄 수 있는 툴을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창작자들이 스토리 기획과 연출과 같은 창의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현재 개발 단계로, 조만간 선보이겠다." 

-최근 회사에서 기술 전문 인력 확보를 위한 경력지 공채를 실시했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서 인재 채용이 가장 큰 난제인데, 인력 채용 어떻게 하고 있나.

"현재 ML조직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선 양질의 데이터가 핵심이다. AI는 데이터가 없으면 학습이 어렵다. 이용자가 많은 웹툰은 보유한 데이터가 많고, 이러한 데이터를 쓸모 있게 만들기 위해선 데이터 엔지니어가 많이 필요하다. 현재 40여명의 전문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생성형 AI 쪽은 아직 오래 되지 않아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인력 풀이 크지 않은 현실이다. 기존에 정교하게 만들어진 파운데이션 모델(FM)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으며, 이 기술을 잘 다루는 경력직 중심으로 채용하고 있다."

-웹툰 AI로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것은. 회사의 향후 목표와 비전이 궁금합니다.

"네이버웹툰은 기술에 진심인 회사로, '스토리테크 플랫폼'을 지향한다. AI가 전 산업의 근본이 되는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 산업별로 다양한 방식으로 적용되고 있으나, 공통된 목적은 자동화와 효율성을 극대화해 사람의 업무를 돕는 것이다.

네이버웹툰은 AI로 창작자와 이용자 모두에게 실질적 가치를 전하는 것이 목표다. 창작자에겐 작업의 효율을 높여 완성도 높은 웹툰을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한편, 이용자에겐 보다 다양하고 가치있는 콘텐츠를 선보이는 것인데, 이를 통해 웹툰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