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50%씩 크는 'AI 헬스케어'…국내 제약업체 '사업 본격화'

2024-12-15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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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인공지능(AI) 헬스케어(건강 관리) 시장 규모가 매년 급격한 성장세를 이어갈 거란 전망이 나온다. 인구 고령화 현상이 심화하면서 의사 보조 역할에 적합한 ‘AI 의료기기’가 필수 솔루션(운영 프로그램)으로 부상할 것으로 봤다. 국내 제약업체들도 AI 헬스케어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에 속도를 내고 있다.
 
15일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드마켓에 따르면, 국내 AI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지난해 3억7700만달러(약 5414억원)에서 2030년 66억7200만달러(약 9조5823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연평균 50.8%에 달하는 높은 성장률이다. 같은 기간 글로벌 평균 성장률(41.8%)과 아시아 평균 성장률(47.9%)을 상회한다.
 
이를 촉진하는 요인은 고령화 현상이다. 지난 2021년 기준 국내 임상 의사 수는 인구 1000명당 2.6명에 불과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인 3.7명보다 낮은 수치다.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의료 수요가 늘어날 건 자명한 만큼, 의료 공급 부족이 더욱 부각 될 수밖에 없다.
 
이 자리를 AI 의료기기가 빠르게 대체할 거란 판단이다. AI 의료기기의 경우, 자체적인 환자 판단은 불가능하지만 보조 역할에는 적합하다. 앞서 정부가 AI 의료기기를 혁신 의료기기로 지정하면서 비급여처방도 가능해졌다. 이를 계기로 대형‧일반 병원에서의 AI 의료기기 사용 빈도수도 늘어나고 있다.
 
전공의들의 업무 부담 완화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자기공명영상장비(MRI), 전산화단층장비(CT)가 의료보험 급여권 대상에 포함되면서 수요는 급증한 반면, 전문의 공급은 늘지 않으면서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다. 앞서 서울아산병원은 영상의학과 의사들이 일 평균 CT 17건, MR 9건, 초음파 장비(US) 21건 등 총 47건을 수행한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영상의학과 전문의 입장에선 노동 시간 효율성을 최대치로 높여주는 AI 의료기기의 도움이 절실한 셈이다.
 
국내 주요 제약사들도 AI 헬스케어 관련 투자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심전도 모니터링 AI 솔루션을 갖고 있는 ‘휴이노’의 대주주다. 지난 2020년부터 총 13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휴이노 국내 판권을 갖고, 휴이노 솔루션 '메모패치'를 200곳 가량의 병·의원에 공급하고 있다. 메모패치는 가정에서 심전도를 측정할 수 있는 패치형 기기다. 수집된 심전도 정보를 AI로 분석해 의료진에게 결과 보고서를 제공한다. AI 신약 개발 전문 기업 '신테카바이오'와 실시간 비대면 환자관리 솔루션 기업 '프로큐라티오'에도 각각 50억원, 20억원을 투자했다.
 
녹십자는 전자의무기록(EMR)‧의료어플 서비스 제공업체인 '유비케어'를 인수했다. 만성질환 관리 플랫폼 기업 '아이쿱'의 지분 역시 유비케어를 통해 획득했다. 동아쏘시오그룹은 AI 의료영상‧3차원(3D) 응용솔루션 기업인 '메디컬아이피'에 50억원을 투자했다. 심전도 실시간 원격 모니터링 플랫폼 개발 기업인 '메쥬'에도 25억원 투자를 실시했다.
 
종근당은 SK, 아모레퍼시픽, 메디에이지 등과 전략적 제휴 맺고 AI 기반 건강 관리 플랫폼 사업에 진출했다. 메디에이지는 헬스 빅데이터 플랫폼 개발 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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