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상당수가 러시아 쿠르스크 작전에 투입됐다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4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쿠르스크 지역은 지난 8월 우크라이나군이 기습한 러시아 접경 격전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는 이날 정례 연설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군대를 몰아내기 위해 상당수의 북한군을 동원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북한군을 자기 부대에 통합해 쿠르스크 내 작전에 투입했다”며 “현재로서는 쿠르스크 내 작전에만 북한군이 배치됐지만, 앞으로 다른 작전에도 투입될 수 있다는 정보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쿠르스크에는 북한군 1만1000명 이상이 배치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산하 허위정보대응센터(CDC)의 안드리 코발렌코 센터장은 지난 달 “북한군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지만 자세한 북한 병력의 피해 규모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젤렌스키는 오는 18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과 유럽연합(EU) 주요국들이 모이는 회의에 참석해 지원 강화를 요청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는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독일, 프랑스, 폴란드, 영국 정상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번 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에 평화유지군을 배치하는 구상이 논의될 예정이라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유럽판이 지난 13일 보도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종전 구상으로 우크라이나에 유럽 군대를 평화유지군으로 배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평화유지군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협정 준수 여부를 감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