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일(현지시간) 공개된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비상계엄 사태를 촉발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끝까지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최근 잇따라 외신들과 인터뷰를 갖고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의지를 거듭 피력하고 있다.
이 대표는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난 3일 밤 우선 국회로 향했던 것에 대해 "우리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인 민주주의를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계속 유튜브 생방송을 진행하고 있었다"며 "군대에 체포될 수 있었지만 최소한 사람들이 내가 체포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또한 지난 주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민의힘 위원들의 보이콧으로 인해 정족수 미달로 폐기됐지만 이 대표는 앞으로 탄핵안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그(윤 대통령)가 탄핵될 때까지 이것을 계속할 것"이라며 "더 많은 사람들이 점점 더 뜨거운 열정을 갖고 투쟁에 참여하고 있다. 우리는 크리스마스까지 이를 해내도록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이 극단적 정치 환경을 조장했다고 비판하며 자신은 이로 인한 정치 보복의 '희생자'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처럼 끝없는 정치 보복 순환의 결말은 내전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대통령은 자신의 사적 감정을 배출하거나 개인적 이익을 추구하기 위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를 통합하기 위해 자신의 권력을 사용해야 할 책임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자신은 이 악순환을 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 대표는 비상계엄 및 탄핵소추안 발의 이후 잡음이 커지고 있는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간의 관계에 대해서는 "그들은 서로를 신뢰하지 않고 서로를 두려워 한다"며 "그들은 한손으로는 서로의 목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안전핀을 제거한 수류탄을 휘두르고 있는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댐은 결국 터질 것"이라며 "우리는 무혈 혁명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향후 정국을 내다봤다.
최근 이 대표는 CNN, 블룸버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과 잇따라 인터뷰를 가지며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대표는 전날 공개된 WSJ와의 인터뷰에서도 윤 대통령을 탄핵하고 정상적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물이 수위를 넘으면 빠르게 넘친다"고 국민의힘 의원들의 합세를 촉구했다.
한편 NYT는 "정치적 혼란이 그를 둘러싸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는 이번 주에 침착하게 상황을 통제하는 모습을 보였고, 윤 대통령을 빠르게 축출하겠다고 결심한 모습을 나타냈다"고 평했다.
아울러 NYT는 화장실 청소부의 아들로 태어나 인권 변호사가 된 이 대표와 대학 교수의 아들로 태어나 명문대를 거쳐 스타 검사가 된 윤 대통령의 인생 여정 및 대화 스타일을 대조하며 "이 대표의 연설은 숙련되고 체계적인 반면, 윤 씨는 장황하게 말하고 자랑하는 경향이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