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찾은 野3당에 이창용 "정치적 불확실성 빨리 종결돼야"…예산안 통과도 당부

2024-12-10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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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위 소속 野3당 한은 찾아 이창용 총재 면담

비상계엄 후폭풍으로 4분기 실물경제 큰 부담

내수 개선 위해 내년도 확장 재정정책 필요 공감

비상계엄과 이에 따른 정정 불안으로 자본시장을 중심으로 한 경제 상황이 경고등이 켜진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야 3당 긴급 경제 상황 현장점검 회의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발언하고 있다 공동 취재
비상계엄과 이에 따른 정정 불안으로 자본시장을 중심으로 한 경제 상황에 경고등이 켜진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야3당 긴급 경제 상황 현장점검 회의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개혁신당 등 야권 3당 의원들에게 "지금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길어져서는 안 된다"며 "더 길어지면 우리 경제에 심대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총재는 여야 정쟁 속에 국회에 발이 묶인 예산안과 관련해서도 "예산안을 비롯한 경제정책들이 해외에도 신뢰를 줄 수 있는 형태로 잘 작동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야3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9시 30분 서울 중구 소공동 한국은행 본관을 방문해 이창용 한은 총재와 면담을 진행했다.

기재위 야당 간사 정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이 총재는 "빨리 정치적 불확실성이 종결될 뿐만 아니라 그 프로세스가 명확히 제시돼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재는 "4분기에 비상계엄 사태로 실물 경제에 큰 부담이 있어서 경제성장률에도 미치는 영향이 상당한데 이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서 내년도 재정 정책에 있어서 확장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1400원대로 치솟은 환율과 관련해선 "심리적인 문제가 크기 때문에 국민들의 불안 심리를 해소하기 위한 즉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정 의원은 "탄핵 부결에 우리 경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면서 "국회 차원에서 대책을 세우고 대책을 모색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번 방문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 후폭풍에 따른 최근 국내 금융시장 상황과 거시경제 동향을 점검하기 위한 차원이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자 원·달러 환율은 12월 40원 이상 급등하며 1500원을 위협하는 중이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번 정권 들어 외환 보유고가 계속 줄어들어 외환보유고가 4000억 달러 아래로 내려가는지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환율 강화를 위해서는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가 중요하다"면서 "헌법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탄핵 절차로 가야 하는 것이 국내외 투자자에게 명확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은 "한은의 무제한 유동성 공급 등이 장기화되면 감당 불가능한 상황으로 간다"면서 "내수가 힘들고 이런 국면이 장기화되면 물가 상승 압력이 계속 높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일영 민주당 의원은 "요즘 경기가 너무 안 좋으니 환매조건부채권(RP) 등 돈을 얼마나 풀어 경기를 살릴 것인지 논의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앞서 한은은 외환시장 안정화를 위해 지난 4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한시적으로 비정례 RP 매입을 시작했다. 한은이 무제한 RP 매입에 나선 건 코로나19가 확산되던 2020년 3월 이후 약 4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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