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자동차 업체 폭스바겐이 중국 공장을 추가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경제지 비르트샤프츠보헤는 폭스바겐이 장쑤성 난징 공장에서 철수하기로 이미 결정했으며 중국 내 생산시설 26곳 가운데 가동률이 낮은 공장을 추가로 매각할 수 있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지난달 말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공장을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2013년에 문을 연 이 공장은 수용소 강제 노동 등 광범위한 인권 침해 논란으로 수년간 폭스바겐 주주들의 매각 압박이 제기됐던 곳이다.
중국에서는 최근 들어 비야디(BYD)의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가 각광받는 데다 경기 침체 장기화로 내수 시장이 동력을 잃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폭스바겐이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자동차회사라는 타이틀을 비야디에 결국 빼앗겼다고 AFP통신도 지적했다. 폭스바겐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2019년 19%에서 지난해 12%로 급감했다.
폭스바겐은 독일에서도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으나 노조 반대에 부딪혔다. 회사와 구조조정 방안을 협상 중인 폭스바겐 노조는 공장폐쇄 계획 철회를 요구하며 이날 독일 공장 10곳 중 9곳에서 4시간 동안 파업했다. 지난 2일 2시간 파업에는 직원 12만명 중 약 10만명이 참여했다.
폭스바겐은 비용 170억유로(약 25조8000억원)를 절감해야 한다며 독일 공장 최소 3곳 폐쇄와 인력 감축, 임금 10% 삭감을 제시했다. 하지만 노동계는 물론 정부도 인력 구조조정으로 이어지는 공장폐쇄는 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