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회' 닮은 '충암파'..'12·3 계엄 주도' 김용현

2024-12-0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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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포함 '충암파' 중심 비상계엄 계획 정황 포착

신군부 계엄 확대 등 참고…'과거 군 폐해' 언급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서거한 10·26 사태 이후 45년 만에 비상계엄이 선포된 가운데 전두환·노태우씨 등으로 구성된 '하나회'와 유사하게 이번 사건 12·3 비상계엄은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 충암고 출신을 일컫는 '충암파'가 주도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9일 정치권과 군 등에 따르면 김 전 장관은 윤 대통령에게 계엄을 건의한 후 직접 실행하는 등 사실상 사태의 최고 핵심 인물이다. 이에 김 전 장관은 가장 먼저 출국금지 된 후 검찰에 긴급체포됐다. 

특히 김 전 장관은 자신의 지휘를 받는 직할부대와 '충암파' 후배를 중심으로 이번 계엄을 치밀하게 준비했다는 정황이 잇따라 확인되고 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확보한 '계엄사-합수본부 운영 참고자료'를 보면 계엄사령관 특별조치권 행사 사례로 10·26 사태 당시 계엄 선포 전두환 신군부의 1980년 5·17 계엄 확대 등을 참고하도록 하고 있다. 

또 '과거 군의 폐해로 국민들이 계엄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가지고 있어 최대한 국민 의식 수준에 부합된 계엄이 시행돼야 한다'는 내용이 주요 쟁점 사항으로 담겨 있다. 

김 전 장관은 그동안 전씨 등에 비유하는 언급에 대해서도 거부감을 표출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 10월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이 여인형 전 국군 방첩사령관과 함께 지목하면서 "충암고 기운이 넘친다. 전두환·차지철 같아서 아주 좋다"고 질의하자 김 전 장관은 "감사합니다"라고 답했다. 방첩사는 부대 안에 전씨의 사진을 걸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번 계엄 당시 일부 정치인을 체포하라고 지시했다는 폭로가 나온 것과 관련해 특수부대를 중심으로 별도의 체포조를 운용하려 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별도 체포조를 운용하려고 대기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김 의원은 "정보사령부 예하 특수정보부대인데, 북파 공작원이라 불린 HID와 유사한 부대"라며 "전시 등 북한이나 적국에 들어가 요인을 납치하고 암살을 하는 전문 특수부대로 최정예 요원 5명씩을 차출해 20명 규모로 서울 모처에 대기시켜 놨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 전 장관은 계엄 사태에 대한 책임 차원에서 사의를 표명했고 윤 대통령은 지난 5일 그의 면직안을 재가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이 국회 현안질의와 검찰 수사 등을 피하려는 조치란 비판이 나왔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8일 김 전 장관을 불러 조사하던 중 내란·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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