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8일(현지시간) 국무부 부장관으로 1기 시절 주멕시코 대사였던 크리스토퍼 랜도를 지명했다.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랜도는 멕시코 대사로 재직하면서 불법 이민을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으로 줄이기 위해 쉬지 않고 노력했다”며 불법 이민자 대책에 힘쓴 경험을 높게 평가했다. 이어 “랜도는 미국 우선 외교 정책을 통해 미국의 번영과 안보 증진을 위해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 지명자와 함께 긴밀하게 일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루비오는 쿠바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베네수엘라 정책에 영향력 있는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받는 인물이다.
이번 랜도 지명은 불법 이민자 대거 추방과 멕시코 국경 단속을 공약으로 내세운 트럼프의 정책 기조와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불법 이민자의 상당수가 멕시코 국경을 통해 미국으로 유입되기 때문에 멕시코와의 협력이 중요한 상황이다. 랜도는 멕시코 공용어인 스페인어에 능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사 출신인 랜도는 트럼프 1기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멕시코 주재 미국 대사로 재직했으며, 당시 불법 이민을 최우선 과제로 다뤘다. 랜도는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하고 30년간 변호사로 경력을 쌓았다. 그의 아버지인 조지 랜도는 미 외교관으로 파라과이, 칠레, 베네수엘라에서 대사를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