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보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547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8만9000명(1.2%) 늘었다. 내국인이 14만9000명, 외국인은 4만명 증가했다.
이번 수치는 2021년 1월 16만9000명 이후 4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은 각각 2만8000명, 17만6000명 늘었으나 건설업은 1만7000명 줄었다. 특히 건설업 고용보험 가입은 16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기준 건설업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76만3000명에 그쳤다.
연령별로 보면 20·40대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30대(5만8000명), 50대(8만7000명), 60세 이상(19만8000명)은 증가했지만 29세 이하는 10만8000명 줄었고, 40대도 4만7000명 감소했다. 사회 초년생인 20대와 핵심 노동 계층인 40대가 유독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기다. 다만 고용부는 인구 감소 역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9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00명(2.2%) 늘었다. 역대 11월 기준 최대치다. 구직급여 지급자는 전년 대비 1만3000명(2.5%) 증가한 54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건설업이 13만8000명 증가해 업황 부진을 드러냈다.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은 8426억원으로 125억원(1.5%) 증가했다.
천경기 고용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구직급여 신규 신청이 역대 가장 많은 것은 맞다"며 "신규 유입이 부족하고 재직자들이 현재 경기 상황의 어려움 때문에 실업급여를 신청하러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워크넷의 활용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워크넷을 이용한 신규 구인 인원은 16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7만4000명(30.8%) 줄었다. 신규 구직 인원도 1만9000명(5.0%) 감소한 35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인 구인배수는 0.46으로 전년 동월(0.63)보다 낮았다.
천 과장은 "최근 워크넷 신규 구인이 계속 줄고 있는데 수요 부문의 어려움 때문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