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정국 장기화로 인해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경제 리스크가 가중되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까지 겹치면서 국내 기업들의 불안감이 최고조에 달하는 모양새다. 미국 대선을 계기로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고 국내 리스크까지 더해지면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무역 공급망과 기업들의 밸류업(기업 가치 제고)도 위기라는 판단에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계엄령 여파에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 부결로 국정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트럼프 2기 시대를 서둘러 준비해야 할 기업들의 성장세가 좌초 위기에 놓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수출 주력 산업인 반도체와 자동차, 배터리 업계는 칩스법,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트럼프 당선자가 보조금 축소를 예고하는 분야에서 어떤 위기가 닥쳐올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트럼프 당선자가 예고한 관세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정부와 기업이 긴밀한 협의를 해야 할 시기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기업과 정부가 같이 움직여 대미 협상력을 끌어올려야 하는데 그야말로 손발이 묶인 채로 상황만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업계 역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수출 둔화 등에 따른 한국 경제 침체와 함께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이어지면서 리스크가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5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내년 한국 경제는 글로벌 경기 순환에 따라 다른 지역보다 강달러와 높은 장기 금리, 관세 불확실성 등의 역풍에 더 많이 노출돼 있어 거시경제 환경은 더욱 어려워 보인다”며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라고 봤다.
모건스탠리는 내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1.7%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원화 가치 하락도 우려스럽다. 지난주 원화 가치는 주요국 통화 중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2년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를 두고 “트럼프 당선자의 관세정책과 반도체 경기 우려 등으로 11월부터 투자 심리는 좋지 않았는데, 정치적 불확실성이라는 악재가 더해졌다”고 설명했다.
원화 평가절하는 기업들의 공급망에도 큰 장애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원자재 및 중간재의 달러 결제가 높은 한국 기업들로서는 리스크가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수입 기업들은 기본적으로 강달러에 취약하다.
대표 수출 산업인 반도체와 자동차 역시 환율 변동에 따라 매출과 이익에 영향을 받는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은 환율 상승이 장기화하면 미국에 장비·설비 반입 때 비용 증가 리스크 등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수출 제조 기업은 각종 투자 및 법률 논의가 지연될 수 있다는 위기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자동차, 이차전지 등 핵심 산업의 중장기 투자 계획이 축소되거나 보류 가능성이 높다”면서 “글로벌 공급망에 참여하는 무역 중소기업은 더욱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기업들의 밸류업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는 탄식도 쏟아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1년간 10조원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기업들은 정부의 기조에 따라 자사주 소각, 배당 확대 같은 주주 환원책을 내놨으나 최근 주요 기업들의 주가는 대부분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의 노력이 소용이 없어졌다’는 탄식이 나오는 이유”라고 꼬집었다.
기업들의 투자도 위축될 전망이다. 한국경제인협회가 국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이달 초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투자를 올해보다 확대하겠다고 밝힌 기업은 12.8%로 전년 대비 16%포인트(P) 줄었다. 투자를 줄이겠다고 한 회사는 18%P 늘어난 28.2%였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계엄령 여파에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 부결로 국정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트럼프 2기 시대를 서둘러 준비해야 할 기업들의 성장세가 좌초 위기에 놓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수출 주력 산업인 반도체와 자동차, 배터리 업계는 칩스법,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트럼프 당선자가 보조금 축소를 예고하는 분야에서 어떤 위기가 닥쳐올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트럼프 당선자가 예고한 관세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정부와 기업이 긴밀한 협의를 해야 할 시기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기업과 정부가 같이 움직여 대미 협상력을 끌어올려야 하는데 그야말로 손발이 묶인 채로 상황만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업계 역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수출 둔화 등에 따른 한국 경제 침체와 함께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이어지면서 리스크가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모건스탠리는 내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1.7%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원화 가치 하락도 우려스럽다. 지난주 원화 가치는 주요국 통화 중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2년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를 두고 “트럼프 당선자의 관세정책과 반도체 경기 우려 등으로 11월부터 투자 심리는 좋지 않았는데, 정치적 불확실성이라는 악재가 더해졌다”고 설명했다.
원화 평가절하는 기업들의 공급망에도 큰 장애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원자재 및 중간재의 달러 결제가 높은 한국 기업들로서는 리스크가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수입 기업들은 기본적으로 강달러에 취약하다.
대표 수출 산업인 반도체와 자동차 역시 환율 변동에 따라 매출과 이익에 영향을 받는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은 환율 상승이 장기화하면 미국에 장비·설비 반입 때 비용 증가 리스크 등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수출 제조 기업은 각종 투자 및 법률 논의가 지연될 수 있다는 위기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자동차, 이차전지 등 핵심 산업의 중장기 투자 계획이 축소되거나 보류 가능성이 높다”면서 “글로벌 공급망에 참여하는 무역 중소기업은 더욱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기업들의 밸류업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는 탄식도 쏟아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1년간 10조원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기업들은 정부의 기조에 따라 자사주 소각, 배당 확대 같은 주주 환원책을 내놨으나 최근 주요 기업들의 주가는 대부분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의 노력이 소용이 없어졌다’는 탄식이 나오는 이유”라고 꼬집었다.
기업들의 투자도 위축될 전망이다. 한국경제인협회가 국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이달 초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투자를 올해보다 확대하겠다고 밝힌 기업은 12.8%로 전년 대비 16%포인트(P) 줄었다. 투자를 줄이겠다고 한 회사는 18%P 늘어난 28.2%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