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초 방한 가능성이 제기되던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한국 대신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순방을 조율 중이라고 아사히신문이 7일 일본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비상계엄 발표 및 이후 탄핵소추안 발의 등으로 한국의 정치 불안이 가중되면서 행선지를 바꾼 모습이다.
아사히신문은 "이시바 총리는 내년 1월 초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를 방문해 양국 정상들과 회담을 갖는 것을 조율하고 있다"며 "원래 계획 중이던 한국 방문은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 일본 정부 관계자는 최근 비상계엄 사태에 비춰볼 때 "아직 상황을 지켜보고 있지만, 한국 방문은 어려울 것"이라고 아사히신문에 말했다.
앞서 이시바 총리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한국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방한 일정에 대해 "아직 아무 것도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다"며 유보적인 자세를 나타낸 바 있다.
또한 이달 하순께 일본 방위상으로는 9년 만에 첫 방한이 예정되어 있던 나가타니 겐 방위상 역시 방한 일정을 취소한 가운데 윤석열 정부 들어 야심차게 추진하던 한일 관계 개선 작업 역시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 일본 정부 관계자는 "관계 개선을 향한 모멘텀이 식을 수 있다"며 "지금은 중대 시기"라고 요미우리신문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