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김용현 국방부 장관의 사의를 받아들이고, 후임에 최병혁 주사우디아라비아대사를 지명했다.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5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오늘 윤 대통령은 김용현 국방부 장관의 사의를 수용해 면직 재가하며, 신임 장관 후보자로 최병혁 주사우디아라비아대사를 지명했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헌신적 자세로 임무를 완수하고, 규정을 준수하는 원칙주의자로 상관에게 직언할 수 있는 소신도 겸비해 군 내부에서 두터운 신망을 받고 있다"며 "국방·안보 분야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높은 식견을 바탕으로 굳건한 한·미 동맹에 기초해 확고한 군사 대비 태세를 유지하는 등 군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할 적임자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윤 대통령이 김 장관의 사의를 수용하면서 최 후보자가 임명될 때까지 김선호 차관이 장관 직무대리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다만 김 장관이 지난 3일 단행된 비상계엄을 윤 대통령에게 건의·실행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만큼 이날 인사는 국회 질의를 피하려는 조처로 풀이된다.
국회 국방위원회는 이날 비상계엄 선포 관련 전체회의를 열어 군을 상대로 현안질의를 진행한다. 국방위가 출석을 요구한 대상자에는 김 장관도 포함됐으나, 면직안 재가로 불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