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업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부는 최근 애플로부터 10억 달러(약 1조4164억원) 규모의 투자 제안을 받았다. 인도네시아 내 '판매 금지' 처분을 해지하기 위한 조치다.
인도네시아는 제조업을 키우기 위해 자국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컴퓨터, 태블릿 PC 등에는 자국산 부품이 40% 이상 들어가도록 규제하고 있다. 이에 애플은 인도네시아에 1조7100억 루피아(약 1522억원)를 하기로 약속했지만, 실투자액이 1조5000억 루피아(약 1335억원)에 그치자 인도네시아 정부는 아이폰16 판매를 금지해 왔다.
인도네시아는 애플의 스마트폰 판매 점유율이 5위지만, 2억8000만명에 달하는 세계 4위의 인구 대국인 만큼 잠재성이 큰 시장이다. 인도네시아 판매가 막히면서 애플의 4분기 아이폰 생산량은 8000만대로, 전년 동기(8400만대) 대비 4.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애플이 올해 내놓은 자체 인공지능(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도 중국 시장에서 발목을 잡히고 있다. 중국 당국이 자국 내에서 AI 스마트폰을 판매하려면 자국산 AI 모델을 탑재하라고 요구하고 있어서다. 이에 애플은 중국 기업과의 제휴를 추진하고 있지만, 미국이 중국에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출을 규제하는 등 AI반도체 집중 견제에 나서면서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애플이 부진한 사이 삼성전자는 올해도 스마트폰 점유율 1위 수성에 힘주고 있다.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을 개화시킨 삼성전자는 올해 이례적으로 4분기에 신제품 갤럭시Z폴드 스페셜 에디션(SE)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폴더블 인기가 높은 한국과 중국 공략을 위해 출시한 전략 제품이다. 실제 한국에서는 삼성닷컴에서 조기 완판 행진을 거두는 등 물량이 부족해 못 팔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중국법인이 준비한 심계천하 'W25'와 'W25 플립'도 1차 사전 예약 물량이 판매 개시 3시간여 만에 동났다. 폴더블의 단점으로 지적된 두께가 기존 제품보다 얇아진 것이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30만원대 실속형 스마트폰 '갤럭시 A16 LTE'도 국내 출시하며 점유율 확보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김록호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는 중저가 라인업 호조를 통해 인도 및 미국 내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며 "반면 애플은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의 낮은 업그레이드율로 10월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