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이라 불리는 1만2000여 가구 규모의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 입주가 시작됐지만, ‘입주장 효과’가 자취를 감춘 모습이다. 통상적으로 대단지 아파트 입주 전후로 전·월세 매물이 쏟아져 인근 아파트의 전세 및 매매 가격을 끌어내리는 것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2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파트실거래가(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올림픽파크포레온이 위치한 서울 강동구 둔촌동의 전세 매물은 3026건으로 일주일 전(3221건)과 비교해 6.1% 감소했다. 보름 전(3365건)과 비교해서도 10.1% 줄어든 수치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의 입주가 시작됐는데도 전세 매물이 늘기는커녕 오히려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매매거래도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아실에 따르면 올림픽파크포레온 전용 84㎡는 지난달 5일 24억9457만원에 거래되면서 최고가를 경신했다. 전용면적 134㎡도 지난 10월 33억7239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달성했다.
‘입주장 효과’가 기대되던 인근 전셋값과 매맷값도 요지부동이다. '둔촌푸르지오' 전용 84㎡ 매매가격은 지난 7월부터 꾸준히 12억~13억원 안팎에서 거래가 이뤄졌고, 현재 호가도 13억원 안팎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9년 12월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9510가구) 입주 때와는 달라진 모습이다. 당시 전용 84㎡는 입주가 시작하자 가격을 낮춘 전세 물건이 쏟아져 입주 직전인 10월에 7억원 안팎이던 전셋값이 입주가 시작되자 6억원 이하로 떨어지기도 했다. 매매 역시 전용 84㎡의 입주권이 입주 전엔 15억2500만~15억6000만원 사이에서 거래되다 입주 직전엔 14억2000만원까지 하락해 거래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공급 부족 우려에 따라 신축을 선호하는 현상이 갈수록 심화돼 올림픽파크포레온의 경우처럼 앞으로 ‘입주장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이재국 한국금융연수원 겸임교수는 "현재 올림픽파크포레온 전세가격만 오르고 있고 그 주변은 오르지 않고 있다"며 "예전엔 입주장 때 가격이 내려갔는데 지금은 공급도 부족한 데다가 신축 선호 현상까지 맞물려 그런 공식이 통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