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들의 3분기 실적이 2022년 4분기 이후 7분기만에 첫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있었던 선제적 충당금 적립과 부실채권 매각 등이 일시적으로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 속 실적 개선세가 다음 분기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28일 저축은행중앙회는 저축은행(전국 79개)이 올해 3분기 258억원의 순이익 거뒀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기록했던 누적 순손실(3084억원)을 3636억원으로 줄였다.
다만, 기업대출 연체율 상승으로 인해 연체율은 전 분기 8.36%에서 3분기 8.73%로 0.37%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전분기 대비 1.11%포인트 상승한 13.02%를 기록했으며, 가계대출 연체율은 4.54%를 기록, 전분기 대비 0.26%포인트 떨어졌다.
저축은행중앙회 측은 경기회복 둔화 등으로 인한 거래자 채무상환능력 저하가 지속되는 상황 속 적극적인 매각‧상각 등 자구노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저축은행 업계는 하반기에도 부실채권 정리를 서두른다. 일단 개인‧개인사업자 부실채권을 상반기 수준(1조6000억원) 이상 정리할 계획이다. 3분기에는 1조원 가량의 개인‧개인사업자 부실채권을 상‧매각했다. 연체사업장과 사업 진행이 곤란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사업장에 대해 경‧공매와 재구조화도 적극 추진한다.
경영 안정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본비율은 15.18%를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0.18%포인트 소폭 상승했다. BIS 자본비율은 BIS가 국제금융시장 안정화 등 목적으로 정한 자본비율로 높을수록 긍정적이다. 이 비율은 은행의 자본에서 위험가중 자산을 나눈 방식으로 계산된다. 은행이 보유한 위험한 자산은 적을수록, 자본은 많을수록 BIS 자본비율은 높아진다.
다만, 실적 개선세가 다음 분기까지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국내경기 금융시장이 빠르게 회복하기는 어려운 상황에서 차주의 상환 능력은 계속 떨어지고, 저축은행은 보수적인 영업을 지속할 수밖에 없다.
저축은행 중앙회 관계자는 “경영지표 회복에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당분간 영업확대 보다는 리스크관리를 위한 경영전략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