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휴전 합의가 임박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양측의 휴전 협상이 며칠 내 타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미국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25일(이하 현지시간) 이스라엘이 휴전 합의를 앞두고 있다고 미국과 이스라엘의 고위 관리들을 인용해 전했다. 악시오스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60일 간 과도기를 갖는 것을 골자로 휴전안에 합의하기 직전이며 이번 주 관련 발표가 나올 수 있다고 보도했다.
휴전안은 과도기간 중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 리타니강 이남에서 철수하고, 헤즈볼라 역시 리타니강 북쪽으로 중화기를 옮기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후 양측은 국경 확립을 위한 협상을 시작하고, 미국이 주도하는 관리위원회가 휴전안이 잘 이행되는지 감시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휴전이 성사된다면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에 가자전쟁이 발발하고 곧이어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교전을 벌이는 상황으로 확전한 지 1년여 만에 포화가 멈추는 것이다.
양측 교전으로 레바논 사망자는 3500여명 이상, 부상자는 1만5000여명이다. 이스라엘에서는 군인과 민간인 140명 정도가 숨졌다.
한편 휴전 협상이 진전되는 와중에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폭격은 계속됐다. 헤즈볼라는 24일 이스라엘 전역으로 로켓 약 250기를 발사했다. 이에 텔아비브 인근 민간 주택과 자동차가 파괴되고 화염에 휩싸였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헤즈볼라가 쏜 로켓 상당수가 요격됐지만 이스라엘 전역에 공습경보가 올리고 파편이 떨어져 최소 4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헤즈볼라의 공습은 이스라엘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공습해 수십명이 사망한 데 따른 대응 차원이다. 이스라엘은 지난 주말 베이루트 중심부 인구 밀집 지역에 있는 건물을 공습하고 베이루트 남부에 있는 헤즈볼라 지휘센터를 겨냥해 공격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주말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최소 8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