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무장장비전시회를 개최한 데 대해 러시아로의 무기 수출을 염두에 둔 행보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정부는 "동향을 주시하겠다"라고 밝혔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22일 정례브리핑에서 전날 평양에서 열린 무장장비전시회 '국방발전 2024' 전시회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방사포·무인기 등 각종 전략무기가 공개된 것과 관련해 "러시아에 대한 (무기) 수출 가능성을 예단하지 않고 동향을 주시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울러 김정은 북한 위원장의 전시회 개막식 연설에 대해서는 "북한 당국은 아직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사실을 보도하지 않고 있다"면서 "대북 적대 정책을 먼저 폐기하라는 기존의 메시지를 반복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우리는 이미 미국과 함께 협상주의로 갈 수 있는 곳까지 다 가보았다"며 "결과에 확신한 것은 초대국의 공존의지가 아니라 철저한 힘의 입장과 언제 가도 변할 수 없는 침략적이며 적대적인 대조선(대북) 정책이었다"고 지적했다.
또 "현재까지도 미국의 정객들이 버릇처럼 입에 올리는 미국은 절대로 적대적이지 않다는 그 교설이 세상 사람들에게 이상한 괴설로 들린 지는 이미 오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같은 언급을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백악관 복귀함에 따라 북·미가 대화 국면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일각의 관측에 김 위원장이 선을 그은 것이라는 풀이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