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2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골드스테인 하우스에서 전동화 SUV 아이오닉 9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아이오닉 9은 현대차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세번째 모델로 브랜드 라인업을 확장하는 첫 전동화 대형 SUV 차량이다. 아이오닉 9의 가치는 'Built to belong(빌 투 빌롱; 공간, 그 이상의 공감)'을 향한다. 초연결 사회 속에서도 단절감을 느끼는 고객들에게 공동체와 함께 머무르며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는 넉넉하고 유연한 공간을 제공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행사가 열린 골드스테인 하우스는 한 시대를 풍미한 미드센추리 모던 양식을 대표하는 건축물이자 LACMA(LA 카운티 미술관)에 기증되는 등 공동체를 위한 문화유산이 되는 장소라는 점에서 'Built to belong' 가치와 맞닿아 있다.
아이오닉9은 대형 SUV 모델답게 동급 최대인 3130mm의 휠베이스를 갖췄다. 전장은 5060mm, 전폭 1980mm, 전고 1790mm다. 60%까지 접을 수 있는 6:4 분할 폴딩 시트와 스위블 시트로 2열 및 3열의 공간성을 확보했다. 1열은 릴렉션 시트와 레그 레스트를 비롯해 운전석 에르고 모션 시트를 적용했다. 유니버설 아일랜드 2.0 콘솔은 최대 190mm까지 후방 이동이 가능해 운전자와 탑승객 모두 사용하기 용이하다. 여기에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 컵홀더, 스토리지박스, 하단 슬라이딩 서랍까지 탑재하며 단순 이동수단이 아닌 삶의 공간으로 진화시켰다. 타원형 디자인은 라운지 감성을 더해준다. 최대 7인이 탑승할 수 있다.
전면부는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의 핵심 디자인 요소인 파라메트릭 픽셀을 적용했고 그 위를 투명한 소재로 덮었다. 정교하게 조각한 듯한 휠 아치 부분과 도어 하단부에 있는 로커 패널 라인은 차량의 깊이감과 입체감을 더해준다. 측면은 뒷부분 휠 아치 위를 대각선으로 감싸 차량 펜더의 볼륨을 강조한다. 후면의 미래지향적인 파라메트릭 픽셀 램프와 히든 안테나도 눈을 사로잡는 요소다.
아이오닉9은 1회 충전 시 최대 532km를 달릴 수 있다. E-GMP를 기반으로 110.3킬로와트시(kWh) 배터리가 탑재되며 항속형과 성능형 모델 모두 500km 이상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후륜 모터 기반 2WD 항속형 모델의 최고 출력은 160킬로와트(kW), 최대 토크 350Nm다. 4WD 항속형 모델은 최고 출력 226kW·최대 토크 605Nm, 4WD 성능형 모델의 경우 최고 출력 315kW·최대 토크 700Nm다. 전비는 kWh당 4.1~4.3km다.
아이오닉9은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로서 첨단 기술도 갖췄다. 구독서비스가 대표적이다. 현대차는 △전/측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2 기능이 포함된 파킹 어시스트∥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 화면을 운전자 취향에 따라 변경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테마 등 원하는 기능을 추가로 구매할 수 있는 FoD(Features on Demand) 서비스를 제공한다.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도 가능하다. 생성형 AI 기술을 접목한 현대 AI 어시스턴트 기능으로는 자연어 기반 도착지, 차량 이용, 일반 지식 등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12.3인치 디스플레이 내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ccNC(connected car Navigation Cockpit)를 탑재해 편리함을 극대화했다.
아이오닉 9은 22일 개막하는 '2024 LA 오토쇼'에서 일반 고객들에게 처음 공개된다. 2025년 초 국내에서 판매를 시작해 미국, 유럽, 기타 지역으로 판매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아이오닉 9은 전동화 전환에 대한 현대차의 변함없는 의지와 자신감을 담고 있다”며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구현된 월등한 공간 경쟁력을 통해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전달하고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리더십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