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기 행정부 상무장관으로 투자은행 ‘캔터 피츠제럴드’의 하워드 러트닉 최고경영자(CEO)를 지명했다. 미 보건복지부 산하 건강보험서비스센터(CMS)의 수장으로는 메흐멧 오즈 박사를 발탁했다.
트럼프는 19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러트닉을 상무장관으로 지명한 사실을 알리며 “그는 추가적으로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을 맡으면서 관세 및 무역 의제를 이끈다”고 적었다. 이어 그는 “러트닉은 트럼프·밴스 (정·부통령 당선인) 정권 인수팀의 공동 위원장으로서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행정부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가장 정교한 프로세스와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암호화폐에 친화적인 억만장자 금융 자산가로 유명한 러트닉은 트럼프의 거액 선거자금 후원자이기도 하다. 그는 최근 트럼프의 관세 강화 및 제조업 기반 강화 공약을 적극 옹호한 바 있다. 러트닉은 대선 선거운동 막바지인 지난달 27일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린 유세에서 미국은 소득세가 없고 관세만 있었던 20세기 초에 가장 번영했다고 말했다고 미 CNN은 보도했다.
상무부는 미국의 제조업과 무역, 기술 규제 등을 담당하는 부처로 직원 5만1000여명을 거느리고 있다. 전 세계 미국 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 부처로 최근에는 반도체 등 안보와 직결된 제품·기술이 중국과 러시아 등으로 수출되는 것을 통제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또 트럼프는 이날 CMS의 수장으로 오즈를 낙점했다. 트럼프는 성명에서 “미국은 의료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 만드는 일에서 오즈 박사보다 더 자격을 갖추고 능력 있는 의사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즈는 2009년부터 10여년 간 건강정보 등을 다루는 TV 프로그램 ‘닥터 오즈 쇼’를 진행해 대중에 널리 알려진 의료 전문가다. CMS는 미국의 메디케어(노령층 의료지원)와 메디케이드(저소득층 의료지원) 등 공공의료보험 업무를 담당하는 정부 조직이다.
트럼프는 “오즈는 저명한 의사이자 심장외과의, 발명가, 세계정상급 소통전문가로서 수십 년간 건강생활의 최전선에 있었다”며 “그는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와 긴밀히 협력해 질병 산업 복합체와 그로 인해 발생한 모든 끔찍한 만성 질환에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앞서 자신의 당선을 도왔던 백신 회의론자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를 미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지명했다.
한편 트럼프는 교육부 장관으로 인수위원회 공동 위원장인 린다 맥마흔을 지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CNN이 이날 사안에 정통한 4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맥마흔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2017년 중소기업청(SBA) 청장을 역임했다. 2019년에 사임한 후 친(親)트럼프 슈퍼팩(정치자금 모금 단체)인 ‘아메리카 퍼스트 액션’의 의장으로 활동했다.
아울러 가상화폐 전문 매체인 코인데스크는 구디 기옌 변호사가 미 증권거래위원회 위원장 후보 물망에 올랐다고 전했다. 증권거래위원장 후보로는 기옌 외에 폴 앳킨스 전 증권거래위원과 윌키 파 앤 갤러거의 로버트 스테빈스 파트너, 로빈후드의 대니얼 갤러거 최고법무책임자 등이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