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반도체 초격차’ 경쟁력 회복에 시동을 걸며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최근 미국발 반도체 규제 확산 우려, 이에 따른 주가 부진과 경영 악화 등 각종 악재에 봉착한 상황에서도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로 위기 극복에 적극 나선다는 전략이다. 그 일환으로 기흥 반도체 R&D 단지에 차세대 반도체 설비 반입을 알리며, 반도체 50년의 역사가 시작된 곳에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18일 기흥캠퍼스에서 차세대 반도체 R&D단지 ‘New Research & Development – K’(NRD-K) 설비 반입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이끄는 전영현 부회장을 비롯한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주요 경영진, 설비 협력사 대표, 반도체 연구소 임직원 등 약 100명이 참석했다.
NRD-K는 삼성전자가 미래 반도체 기술 선점을 위해 건설 중인 10만9000㎡(약 3만3000평) 규모의 최첨단 복합 연구개발 단지다. 내년 중반부터 R&D 라인 본격 가동에 들어가며, 2030년까지 총투자 규모만 20조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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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RD-K는 메모리,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등 반도체 전 분야의 핵심 연구기지로 근원적 기술 연구부터 제품 개발까지 한 곳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고도의 인프라를 갖출 예정이다.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개발에 활용될 고해상도의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나 신물질 증착 설비 등 최첨단 생산 설비를 갖출 예정이다. 또 웨이퍼 두 장을 이어 붙여 혁신적 구조를 구현하는 웨이퍼 본딩 인프라 등을 도입해 최첨단 반도체 기술의 산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기흥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을 중심으로 수많은 국내외 소재·부품·설비 회사들이 자리 잡고 있어,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심장과도 같다”며 “이번 NRD-K 조성으로 기흥은 첨단 반도체 산업 생태계의 중심지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된다. 협력 회사와 R&D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