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업도 뛰는데···1인 가구, 7800만원 빌리고 절반은 '월세살이'

2024-11-17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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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54.8% 부업 활동 나서···2년 전보다 12.8%p 급등

부족한 생활비 때운다지만···월세는 늘고 자가, 전세는 줄고

대출 보유율도 올라···살림살이 더 힘들지만 "1인 생활 만족"

사진 연합뉴스
[사진= 연합뉴스]
고물가·고금리 속에 생활비 부담이 커진 1인 가구 절반 이상이 부업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업을 뛰면서도 1인 가구 절반에 가까운 이들은 월세에 거주했고, 대출을 일으킨 1인 가구는 평균 7800만원 정도 빚을 진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KB금융그룹이 발간한 '2024 한국 1인 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수도권·광역시에 살면서 독립적인 경제활동 중인 25∼59세 남녀 1인 가구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한 결과 54.8%가 부수입 활동을 한다고 답했다. 부업 활동을 하는 비중은 2년 전 조사에서 42%였던 것과 비교해 12.8%포인트나 뛰었다.

이들이 부업에 나선 데에는 수중에 여유·비상 자금이 없거나(38.7%) 생활비가 부족한 점(13.2%) 등을 꼽았다. 과거보다 손쉽게 부수입을 얻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기도 했지만 많은 1인 가구가 경제생활에 여유를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이들이 하는 부업은 애플리케이션 광고를 시청하거나 임무를 수행해 보상을 얻는 '앱테크' 비중(42.1%)이 가장 컸고 소셜 크리에이터·블로거(6.2%), 서비스직 아르바이트(3.8%)가 뒤를 이었다. KB금융은 "고물가·고금리로 생계 부담이 더해지고 기술 발전에 따라 부업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1인 가구도 부업 인구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1인 가구 거주 유형으로는 월세가 더욱 늘었다. 1인 가구 월세 거주자는 45.1%로 가장 많았으며 2년 전과 비교해 8.9%나 급증했다. 반대로 전세는 30%, 자가는 2.18%로 각각 6.2%포인트, 2.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가파른 집값 상승세와 맞물려 1인 가구 부동산 자산 규모가 감소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1인 가구 대출 보유율도 늘었다. 1인 가구 대출 보유율은 2022년 47.7%에서 올해 54.9%로 7.2%포인트 확대됐다. 전세자금대출과 학자금대출이 각각 3.4%포인트, 2.8%포인트 뛴 영향이다. 부동산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은 각각 1.7%포인트, 1.4%포인트 하락했다. 대출액이 큰 부동산담보대출이 줄어들면서 대출 잔액 평균도 9900만원에서 7800만원으로 감소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인다.

이렇듯 살림살이는 더욱 어려워졌지만 1인 가구 10명 중 7명(71.2%)은 '1인 생활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2년 전(68.2%)보다 만족률이 더욱 높아졌다. 대체로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공간과 환경(77.8%)이 있고, 혼자 즐길 수 있는 여가생활(75.3)에 대해 만족도가 높았다. 20·30대 여성그룹(83.5%) 만족률이 가장 높았으며 △40·50대 여성(72.6%) △20·30대 남성(70.2%) △40·50대 남성(61.1%)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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