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튀르키예 수교 67주년'을 맞아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육군은 14일 “튀르키예 카흐라만마라스주에서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함께 싸운 튀르키예 참전용사들에게 새 보금자리를 선사하고 준공식을 지난 13일 가졌다”고 전했다.
'한국-튀르키예 수교 67주년'을 맞아 신은봉(소장) 육군 인사사령관 주관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톨가 겐츠(준장) 카흐라만마라스주 지역사령관·제2기갑여단장, 무함멧 카야 파자르직 시장, 무살리 치템 온이키슈밧 시장 등 관련 단체와 한인·지역주민 2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해외에서 '나라사랑 보금자리 사업'을 추진한 것은 멕시코(2022년)와 태국(2023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로, 올해는 육군을 비롯해 11개 단체가 후원에 참여했다.
이번 나라사랑 보금자리의 주인공은 6‧25전쟁 참전용사 카디르 춀락(93) 옹과 무스타파 쿠르트(94) 옹이다. 이들은 지난해 2월 발생한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으로 집을 잃고 컨테이너에서 임시거주하거나 인근에 사는 자녀의 집에서 함께 생활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13일 오전 카디르 춀락 옹의 새 보금자리(파자르직시 소재)에서 진행된 준공식은 △국민의례 △공사 경과보고 △내빈 연설 △한국 국악대 축하공연 △기념 테이프 컷팅 및 현판 제막식 △주택 내부 확인 순으로 2시간 동안 진행됐다.
한국 국악대의 연주를 들은 카디르 춀락 옹은 "70여 년 전 한국에서 들었던 아리랑의 선율이 어렴풋이 기억난다"며, "긴 세월이 지났음에도 잊지 않고 찾아줘서 감사하며, 튀르키예와 대한민국이 피로 맺은 형제의 나라임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같은 날 오후에는 무스타파 쿠르트 옹의 새 보금자리(온이키슈밧시 소재) 에서 준공식이 실시됐다. 6‧25전쟁 당시 헌병으로 참전하여 전후 치안 활동까지 담당했던 쿠르트 옹은 당시 한국군 전우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참석자들에게 보여주며, "한국이 전쟁의 아픔을 딛고 눈부신 발전을 이룩해서 자랑스럽고 다행이다"며 감격해 했다.
행사를 주관한 신은봉(소장) 육군 인사사령관은 "튀르키예는 6‧25전쟁 당시 2만1000여명을 파병한 우리의 혈맹"이라며, "70여 년 전 우리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튀르키예 참전용사들이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행복하시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육군은 앞으로도 '나라사랑 보금자리 사업'을 지속하는 등 참전용사들이 합당한 보상과 예우, 국민적 존경을 받는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이어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