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간자산운용은 14일 주식과 채권에 각각 60대 40의 비율로 투자하는 '60/40 포트폴리오'가 향후 10~15년 동안 연평균 약 6.4%의 성과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JP모간자산운용은 한화자산운용과 함께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언론 세미나를 열고 이런 내용의 '2025년 장기자본시장가정(LTCMA)' 전망치를 발표했다.
LTCMA는 글로벌 자산투자의 장단기 수익성과 위험을 예측하는 연구 결과로, 한화자산운용은 JP모건 측과의 협업을 통해 이 전망 자료를 연금 상품 운용에 활용한다.
이번 수익률은 작년 발표치(7.0%)보다는 0.6%포인트가 줄었다.
JP모간자산운용은 주식의 경우 현재의 높은 평가를 감안해 6.7~8.1%, 채권은 10년 미국 국채 수익률이 연평균 3.9% 될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 하락과 자금 회수 환경이 개선되면서 사모주식의 투자 매력이 높아졌으며, 실물 자산 중에서는 미국의 신흥 지역 등 비핵심(non-Core) 부동산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JP모건자산운용은 내년 경기침체 위험이 낮게 유지돼 세계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크레딧 채권에 주목하며, 기업이 채권에 대한 채무 불이행 가능성이 낮아지면 스프레드(위험채권과 무위험채권의 금리격차)가 완만해 지면서 이자 수익이 매력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식의 경우 중기적으로는 실적 개선에 힘입어 더 상승할 가능성이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봤다. 현금 창출력을 감안해 미국 주식을 선호하며, 재평가 잠재력을 고려했을때 일본 주식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크레이크 전략가는 "일본의 경우 경기 사이클보다 구조적인 면에서 긍정적이다"면서 "임금 상승세가 견조하고, 소비 여력이 생겼고, 기업의 실적 전망도 좋다"고 평가했다.
일본 주식에 대해서는 "기업 지배 구조도 주주친화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글로벌 주식 가치 차원에서도 일본의 주식 밸류에이션은 아직 낮아 매력적이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 인상도 시작했는데, 과거 대비 금리가 올라 금융기관에 도움이 된다"며 "오랜 기간 일본이 성장속도가 둔화됐고, 인플레이션에 취약했지만, 이제는 둘다 올라가서 긍정적이다"고 낙관했다.
한편 한화자산운용은 DB형(확정급여형) 퇴직연금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고 자평했다. 향후 로보어드바이저(RA) 일임 서비스 시장에 진출도 고려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한화자산운용은 국내 공모펀드 시장이 일반 리테일에서 연금 중심으로 패러다임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하며, DB형(확정급여형) 퇴직연금 시장과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TDF(타겟데이트펀드) 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DB형 퇴직연금 규모가 일정 수준 이상인 대기업 등은 향후 금리 인하기 진입 시 원리금보장형 수익률을 보완할 수 있는 실적배당형 상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차덕영 한화자산운용 연금솔루션사업본부장은 "올해 DB형 퇴직연금 계좌에 담긴 당사 펀드 설정액은 큰 폭으로 성장했다"며 "네트워크를 확보한 주요 대기업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관련 자금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화자산운용의 디폴트옵션 TDF(타겟데이트펀드) 설정액은 지난해 말 기준 452억원 규모에서 10월말 기준 1,527원으로 238% 늘어났다. 향후 TDF 및 BF(밸런스드펀드) 추가 라인업을 통해 디폴트옵션 내 연금 상품의 운용규모를 지속적으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한화자산운용은 향후 IRP(개인형 퇴직연금) 계좌에서 투자일임 로보어드바이저(RA) 서비스가 시행되면 관련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향후 일임업자로서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IRP 계좌를 보유한 은행, 증권사 등의 퇴직연금사업자에게 RA 알고리즘 및 일임시스템을 제공해 증권사나 핀테크사 등 일임업이 가능한 주체들과 시장에서 경쟁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 2~3년간의 운영을 통해 고객관리, 보안 및 시스템 안정성을 검증받은 직판 플랫폼 파인(PINE)을 보유하고 있다. 파인 플랫폼의 확장선상에서 일임 서비스를 위한 시스템 역시 자체 개발을 통해 차별화 된 행보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차 본부장은 "디폴트옵션 제도 개선 및 재선정 작업에 대비해 운용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채널 프로모션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온라인 마케팅을 통한 대고객 직접 세일즈 방안을 지속적으로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