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5회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독립유공자에 포상이 이뤄진다.
국가보훈부(장관 강정애)는 14일 “1925년 9월 정의부 제5중대원으로 무장독립운동에 참여하다 체포돼 옥중 순국한 허대섭 선생(애국장)과 일본 훗카이도(北海道) 제국대학 유학 중 동지들과 독립운동 방안을 논의하다 체포되어 옥고를 치른 이배함 선생(건국포장) 등 33명을 독립유공자로 포상한다”고 전했다.
함경남도 신흥 출신의 이배함 선생은 1943년 일본 유학생으로서 훗카이도(北海道) 제국대학 재학 중 동지들과 함께 조선독립 방안에 대해 논의하다 체포돼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기소되어 10개월 이상의 옥고를 치렀다.
이와 함께 1919년 3월 경상남도 김해에서 직접 태극기를 제작하고 군중을 독려하며 만세시위를 주도하다 체포돼 징역 1년 6월을 받고 옥고를 치른 김성도 선생(애족장)과 1920년 국내외 독립운동의 연대를 모색하며 대한독립청년단 건지리(평안남도 대동지역 지명)지단을 조직해 임시정부 지원 활동을 하다 체포돼 징역 2년을 받고 옥고를 치른 김현재 선생(애족장)도 독립유공자 포상이 이뤄진다.
특히, 이번 포상은 각종 재판 판결문과 수형 기록 등 국가보훈부의 적극적인 자료 발굴과 수집, 분석을 통해 이뤄졌다.
이 가운데 이배함 선생은 국가보훈부가 지난해부터 일본 국립공문서관 자료를 면밀히 검토해 일제강점기 수형 기록인 ‘치안보고록(治安報告控)’을 통해 옥고 사실을 확인,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
또한, 일본 국립공문서관에서 확인한 ‘치안보고록(治安報告控)’과 ‘치안제외보고록(除治安報告控)’에는 독립운동으로 옥고를 치른 것으로 추정되는 다수의 인물이 확인돼 2025년 3·1절과 광복절 계기로 포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순국선열의 날 계기 33명의 포상자 중 건국훈장은 11명(애국장 6·애족장 5), 건국포장은 3명, 대통령표창은 19명으로, 포상자 중 생존 애국지사는 없다. 건국훈·포장과 대통령표창은 제85회 순국선열의 날 중앙기념식장과 지방자치단체가 주관하는 기념식장에서 후손에게 전수된다.
이로써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최초로 포상된 1949년부터 이번 순국선열의 날까지 총 1만8172명이 독립유공자로 포상됐으며, 이 가운데 건국훈장 1만1787명, 건국포장 1532명, 대통령표창 4853명이고, 이 중 여성은 663명이다.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은 “제85회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조국독립을 위해 희생·헌신한 분들께 독립유공자 포상을 할 수 있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면서 “국가보훈부는 나라를 되찾기 위해 일신을 바치셨던 선열들의 숭고한 독립정신을 기억·계승하기 위해 한 분의 독립운동가라도 더 발굴하고 포상해 보훈이 미래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핵심 가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부 포상자 명단(33명)
△건국훈장 애국장(6명)
강형호(만주방면) 김병모(만주방면) 김선근(일본방면) 서준재(일본방면) 최승춘(만주방면) 허대섭(만주방면)
△건국훈장 애족장(5명)
김성도(3·1운동) 김현재(국내항일) 박영한(학생운동) 최연덕(국내항일) 추인봉(일본방면)
△건국포장(3명)
권중수(국내항일) 이배함(일본방면) 최종섭(국내항일)
△대통령표창(19명)
감태순(3·1운동) 김순성(3·1운동) 김원석(국내항일) 김재종(학생운동) 김주팔(3·1운동) 노오용(3·1운동) 박배근(3·1운동) 박점술(3·1운동) 서성준(3·1운동) 손치봉(3·1운동) 오기철(국내항일) 윤상진(3·1운동) 이동하(학생운동) 이만성(3·1운동) 이지현(국내항일) 장준식(3·1운동) 전춘봉(국내항일) 최석용(3·1운동) 현창규(3·1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