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BYD의 한국상륙작전...2000만원대 보급형 전기차 앞세우나

2024-11-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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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인 중국 BYD(비야디)가 한국 승용차 시장에 출사표를 냈다.

    자동차 업계에선 BYD가 국내 승용차 시장에 본격 진출함에 따라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전기차 기업의 부담이 한층 가중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9월 현대차·기아 등 국내 브랜드의 전기차 판매량은 9089대로 집계돼 8월보다 판매량이 7.64%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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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초 국내에 차량 출시 전망

소형 SUV, 중형세단 선보일 가능성 커

2000만원대 차량 앞세워...한국 전기차 샌드위치 위기

비야디는 ‘ATTO 3’와 ‘씰’을 전시했다 8일 쿠알라룸푸르 사진NNA
비야디 중형세단 실(왼쪽)과 소형 SUV 아토3 [사진=NNA]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인 중국 BYD(비야디)가 한국 승용차 시장에 출사표를 냈다. 현대차·기아·테슬라가 삼파전을 벌이고 있던 국내 전기차 시장에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 자동차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BYD코리아는 13일 국내 시장에 승용차 브랜드 출시를 위한 검토를 완료하고 국내 출시를 공식화한다고 밝혔다.
첫 차량 출시 일정은 미정이지만 업계에선 내년 초 출시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BYD코리아는 "초기 승용차 판매와 서비스를 위한 지역별 네트워크 구축, 인력 채용, 차량 인증, 마케팅 계획, 직원 교육 등 2025년 초를 목표로 BYD 브랜드의 국내 공식 출범을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첫 출시 승용차는 소형 SUV '아토3'와 중형 세단 '실' 가운데 하나가 될 전망이다. BYD는 지난해 아토3, 실, 돌핀(소형 해치백) 등 6개 모델 상표를 국내 출원했고, 올 상반기부터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의 전기차 인증 절차를 밟고 있다. 절차가 끝나면 차량 가격과 보조금이 확정될 전망이다.

조인철 BYD코리아 승용사업부문 대표는 "국내 소비자의 높은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다양한 경험을 갖춘 임직원·파트너사와 심도 있는 검토를 진행해 왔다"며 "글로벌 성공 경험과 함께 뛰어난 기술력으로 한국 소비자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조 대표는 BMW 그룹 미니코리아의 총괄본부장을 맡은 바 있는 인물로, 미니코리아의 한국 진출 전략을 벤치마킹해 BYD의 국내 상륙을 지휘할 것으로 예측된다.

BYD는 배터리, 전장, 소프트웨어 등 전기차 전체 부품의 70% 이상을 자체 생산하는 수직계열화 경쟁력을 토대로 1만달러(약 1400만원)대 저가 전기차를 선보이며 중국·동남아·유럽 등지에서 급성장한 회사다. 특히 전 세계 배터리 시장 점유율의 경우 중국 CATL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 시장에서 친환경차 판매량 302만대를 달성했고, 올해 1~3분기에는 전년보다 18.94% 증가한 693억달러(약 97조6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자동차 업계에선 BYD가 국내 승용차 시장에 본격 진출함에 따라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전기차 기업의 부담이 한층 가중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9월 현대차·기아 등 국내 브랜드의 전기차 판매량은 9089대로 집계돼 8월보다 판매량이 7.64% 줄었다.

BYD는 주로 2000만~3000만원대 보급형 전기차 시장을 집중 공략할 전망이다. 이경우 캐스퍼 일렉트릭 등 국내 보급형 전기차와 경쟁이 불가피하다. 보급형 전기차 판매 호조를 기반으로 캐즘을 견디고 있는 국내 브랜드 입장에서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국내에서도 고가 전기차는 테슬라, 저가 전기차는 BYD와 경쟁해야 하는 샌드위치 상황에 처하게 됐다.

다만 한국 이용자 사이에 팽배한 중국 자동차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은 BYD가 반드시 넘어야 할 과제다. 베이징자동차 등 중국 자동차 브랜드는 지난 2017년부터 중형 SUV '켄보600' 등을 출시하며 국내 시장의 문을 꾸준히 두드렸지만, 품질과 A/S 관련 이슈를 넘지 못하고 번번이 상륙이 좌절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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