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내달 첫째 주 있을 TSMC의 첫 애리조나 공장 완공식에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고 자유시보 등 대만 매체들이 소식통을 인용 11일 보도했다.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인 이 공장의 완공식에는 모리스 창 TSMC 창업자와 웨이저자 최고경영자(CEO), 팀 쿡 애플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리사 수 AMD CEO 등 정보기술(IT)업계 여러 핵심 인물들도 대거 참석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2022년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제정된 반도체법은 미국 내 첨단 반도체 공급망 구축을 위해 미국에 투자하는 반도체 기업에 생산 보조금 390억 달러와 연구개발(R&D) 지원금 132억 달러 등 5년간 총 527억 달러(약 73조5000억원)를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에 TSMC는 2030년까지 애리조나에 세 번째 공장을 짓는다는 조건하에 지난 4월, 미국 상무부로부터 66억 달러(약 9조2000억원)의 보조금과 50억 달러의 정부 저리 대출을 확약받았다. TSMC는 내달 애리조나 피닉스의 21팹의 P1 공장 완공식을 거행한 후 TSMC 4나노 기술을 채택한 12인치(305㎜) 웨이퍼의 정식 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지난달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반도체법이 "나쁘다"고 비판한 가운데 재집권 시 반도체법을 폐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어 왔다. 하지만 트럼프는 외국 반도체 기업들이 미국에서 반도체 공장을 설립하게 해야 한다고 하는 등 반도체 투자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고, 반도체법이 양당 모두의 지지 속에 통과됐기 때문에 트럼프 2기 정부에서도 반도체법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컨설팅업체 올브라이트 스톤브리지의 폴 트리올로 중국 및 기술 정책 담당 선임 부사장은 지난주 CNBC에 "이러한 종류의 첨단 제조업 온쇼어링(국내 유치)에 대한 지지가 있다"며 트럼프가 반도체법을 폐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트럼프 당선 이후에도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견제 기조는 계속되고 있다. 9일 로이터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AI 가속기나 그래픽처리장치(GPU) 가동에 사용되는 7㎚ 이하 첨단 반도체에 대해 중국 수출 제한을 부과하는 내용의 공문을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업체인 TSMC에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TSMC는 중국 고객사들에 7㎚(나노미터=10억분의1미터) 이하 첨단 칩 생산 주문을 받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이는 최근 중국 화웨이가 출시한 AI 반도체에 TSMC의 칩이 들어간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자 미국이 이에 대한 조치를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