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에서 '실세'로 떠오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트럼프 2기 내각에서 강경한 외교정책을 추구하는 네오콘(신보수주의자) 및 전쟁론자들을 배제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10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지에 따르면 트럼프 주니어는 트럼프 2기 내각에서 네오콘 및 전쟁론자(war hawks)들을 배제해야 한다는 보수 성향 코미디언 데이브 스미스의 소셜미디어 엑스 글에 "100%, 100%, 100% 동의한다!!!"며 "바로 실행에 옮길 것"이라고 답글을 남겼다.
실제로 트럼프 2기 내각에서 네오콘을 배제하려는 움직임은 가시화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 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마이크 폼페이오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 및 전 국무장관과 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대사를 트럼프 2기 내각에 등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둘은 모두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는 것을 찬성한 인물들이다. 특히 네오콘으로 잘 알려져 있는 폼페이오는 지난 7월 우크라이나에 대한 더 많은 무기 이전과 러시아 에너지 분야에 대한 강경 조치를 담은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는 트럼프의 구상과 상충하는 것이라고 AFP통신은 전했다.
트럼프가 폼페이오 내각 배제 소식을 발표하기 전 트럼프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는 정치 컨설턴트 로저 스톤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폼페이오는 끊임없는 전쟁을 옹호하고 (위키리크스 창립자) 줄리안 어산지 암살을 주도했으며 잭 스미스 (특별 검사)의 트럼프 대통령 박해를 지원한 네오콘"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몇몇 네오콘들은 트럼프 2기 정부에서 영향력 높은 직책을 얻기 위한 방향으로 자신들의 입장을 포지셔닝해왔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대선 유세 과정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24시간 안에 끝낼 것"이라고 말하는 등 장기화하는 전쟁과 그에 대한 미국의 지원에 부정적 입장을 지속적으로 피력해왔다. 이에 현재 진행 중인 트럼프 2기 인선 과정에서도 이 같은 시각이 반영될 전망이다.
트럼프 2기 내각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는 엘브리지 콜비 전 국방부 부차관보는 이날 트럼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끝을 맺으면서 우리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들이 (지출을) 늘리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