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한 시기, 민주당내 잠룡으로 일컫는 김동연 경기지사와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만남이 알려진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둘다 비명계로 분류되고 알려진 시기가 묘해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위증교사 혐의 사건 1심 선고가 오는 15일과 25일 있을 예정이다.
그런 가운데 김 지사의 해외 출장 중 독일에서 '극비회동'이라 불릴 만큼의 보안속에 두사람의 만남이 이루어져 추측도 난무하고 있다. 특히 최측근 조차 몰랐으며 5일이나 지난 후 공개된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그런데다 두사람의 정확한 대화 내용도 아직 미공개다.
게다가 선고 이후 정국이 다시 요동칠 조짐도 있다. 여소야대 정국 속에서 국민의 힘을 압도하고 있는 민주당의 단일대오가 자칫 깨질 염려도 남아있다. 변수가 많은 이 대표의 1심 선고를 앞둔 시점에서 민주당 내 대항마로 꼽히는 인사들이 만났다는 점에서 야권, 특히 비명계의 관심이 쏠리기에 충분하다. 구심점을 찾고 있던 비명계로선 호재이기도 하다.
아울러 이번 만남을 계기로 두사람의 연대가능성을 조심스레 점치기도한다. 물론 이 대표가 1심에서 ‘피선거권 박탈형’을 받을 경우를 가정하는 것이지만 대안 세력이 마땅치 않은 민주당내 사정을 가정 한다면 비명계의 '바람'은 현실이 될 가능성도 배제 못한다. 김경수 전 지사는 영국과 독일 체류를 마치고 다음 달 귀국할 예정이어서 이번 추측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 1일 네덜란드 세일즈 외교방문 직후 독일 베르린에서 현지에 머무는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와 비밀 회동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6일 경기도청 등에 따르면 김 지사와 김 전 지사의 ‘극비 독일 회동’은 유럽출장 마지막 날 공식 일정이었던 독일 에버트재단 방문을 마친 뒤 이루어졌다.
뒤늦게 알려진 사실에 경기도청 관계자는 “김 지사가 에버트재단의 공식 초청을 받고 베를린으로 이동해 현지에서 정책 간담회를 했다”며 “간담회가 끝난 이후 독일 현지에 체류 중인 김 전 지사와 계획에 없던 자연스러운 만남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뒤늦은 공개에 의미 부여를 경계 했으며 무슨말이 오갔는지는 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