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는 피해 벼 매입을 위해 지자체가 피해 상황을 집계한 결과 올해 수매 희망 물량은 4만6457t(조곡 기준)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수매 희망 물량(1만2665t)보다 3.7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벼멸구와 호우 등으로 피해를 입은 농가의 손실을 줄이고 저품질 쌀의 유통을 막기 위해 피해 벼는 농가희망물량 전량을 수매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자체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5일까지 벼 수매 희망 물량을 조사해왔다.
정부는 지자체가 수집한 피해 벼 시료 계측 결과를 바탕으로 피해 벼 매입을 위한 검사 규격안을 마련했다. 이후 농업인 단체와 지자체, 농산물품질관리원 등의 의견을 수렴한 뒤 규격안을 확정했다.
이에 따른 가격 수준은 공공비축미 1등급 기준 대비 잠정등외A는 80.77%, 잠정등외B는 67.95%, 잠정등외C는 55.13%다 이는 평년(2019~2023년, 잠정등외A 76.92%, 잠정등외B 64.10% 잠정등외C 51.28%) 대비 높은 수준이다.
최종 매입 가격은 12월 말 결정되는 공공비축미 매입 가격을 기준으로 확정된다. 매입 직후에는 농업인에게 중간 정산금(40kg당 2만5000원)을 지급하고 차액은 연말에 지급한다.
최명철 식량정책관은 "시료 계측 결과를 살펴보면 올해 피해 벼의 제현율이 전년 대비 높게 나타나 잠정등외A 등급에 해당하는 농가가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공공비축미 매입과 별도로 정부가 피해 벼를 추가적으로 매입하는 만큼 쌀값 안정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