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협의체 출범 이후 3개월 동안 줄다리기가 계속되는 셈이다.
협의체가 오는 30일 제9차 회의를 다시 개최할 예정인 가운데 뒤엉킨 실타래를 풀기 위해선 '최혜대우 요구'에서 파생된 배달플랫폼 간 의견 차이를 좁히는 게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날 제8차 회의에서는 쿠팡이츠가 중개 수수료율은 현행 9.8%에서 5%로 일괄 낮추는 상생안을 제시했다. 쿠팡이츠가 입을 연 것은 협의체 출범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쿠팡이츠가 부담하던 배달료 2900원을 입점업체가 부담하는 방식으로 바꾸겠다고 하면서 오히려 업체들 반발을 샀다.
배달의민족은 지난 8월 9일 중개 수수료를 기존 6.8%에서 9.8%로 3%포인트 인상했다. 2위 쿠팡이츠도 9.8%, 3위 요기요는 9.7%를 수수료로 받고 있다. 요기요는 8월부터 수수료를 기존 12.5%에서 2.8%포인트 인하했다.
플랫폼 간 갈등도 지속되는 상황이다. 최혜대우 요구란 입점업체 판매 가격이나 할인 혜택 등을 경쟁사와 동일시하거나 낮게 책정하도록 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배달의민족은 쿠팡이츠의 최혜대우 요구가 없어져야 중개 수수료 인하 대상을 넓힐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함윤식 우아한 형제들 부사장은 지난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최혜대우 요구 정책으로 점주가 가격을 인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그 부분도 경쟁사가 먼저 하다 보니 부득이하게 따라 한 부분"이라고 답했다. 함 부사장이 언급한 경쟁사는 쿠팡이츠를 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공정거래위원회는 두 업체가 입점업체에 음식 가격과 할인 혜택 등을 다른 배달앱과 동일한 수준으로 맞추라고 강요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공정거래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최혜대우 요구 등을 살펴보면 불공정 경쟁이 일어나고 있는 부분들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이 점이 해소된다면 우대 수수료안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차등 수수료안에 들어간 비율 등을 확대해 조정하는 방안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