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12회 한국국제건설기계전(CONEX KOREA 2024) 현장은 마치 '강철의 숲'을 연상하게 했다. 2만1384㎡ 규모의 전시장에 1010개의 부스가 빼곡히 들어섰고, 웅장한 건설기계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전시장에 들어서자 미니 굴착기(HX17AZ)와 초대형 휠로더(HL985A)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기계에서 풍기는 기름 냄새가 강하게 퍼졌고, 금속이 부딪히는 소리가 귀를 자극했다. 참관객들은 기계들 사이를 거닐며 최신 건설 기술을 체험하고 있었다.
특히 9m × 5m 크기로 축소된 화성 탐사 모형이 눈에 띄었다. 이 모형은 건설 장비들이 실제 작업 현장에서 보여주는 개토, 인양, 운송 과정을 정밀하게 재현했다. 한 관람객은 "모형이 실제와 똑같다. 디테일이 정말 살아 있다"고 감탄했다.
또한, 이날 HD현대사이트솔루션이 선보인 리모트 컨트롤(RC) 장비도 큰 주목을 받았다. 이 모델들은 실제 기계와 유사한 동역학과 유압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굴착기, 휠로더, 덤프트럭을 현실감 있게 재현했다. 체험 행사에서는 관람객들과 취재진들이 직접 장비를 조종하며 현장감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었다.
화성의 붉은 대지를 재현한 디오라마 위에서 디벨론 굴착기가 퀵커플러와 틸트 로테이터를 장착하고 고난도 동작을 선보였다. 다양한 각도로 작업하는 모습은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현장 관계자는 "이번 시연은 단순한 RC 장비 시연을 넘어, 미래 우주 개척에서 건설기계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HD현대는 무인화와 자율화 기술을 통해 우주 개척에 기여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연은 장비를 들어 올리는 퍼포먼스로 마무리되며 관람객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대모엔지니어링㈜ 부스도 눈길을 끌었다. 다양한 어태치먼트가 전시된 가운데 스마트 브레이커의 자동 타격 조절 기능이 시연됐고, 이를 본 관람객들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관람객들은 "이런 기술이 실제 작업에 적용된다면 효율성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전진건설로봇㈜의 하이브리드 콘크리트 펌프도 주목받았다. 이 모델은 에너지 효율이 30% 이상 향상되었다는 설명에 관람객들이 스마트폰으로 성능을 촬영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자율형 로봇이 작업을 자동으로 수행하는 모습은 공상과학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했다.
다양한 이벤트도 이날 전시장에 주목할 부분 중 하나였다. 사업자 참관객들이 주목한 경품 이벤트는 1.9톤 굴착기, 14톤급 진동리퍼, 6톤급 유압브레이커 등 실용적인 장비들로 채워져 큰 호응을 얻었다. 한 VIP 참관객은 “주최 측의 세심한 준비가 돋보인다. 라운지에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며 최신 기술을 감상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는 단순한 기술 전시를 넘어, 글로벌 탄소중립과 자율화를 향한 건설기계 산업의 혁신적 미래를 제시하고 있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건설기계와 우리의 일상 생활이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며 "건설기계는 인류의 지속 가능한 삶을 열어갈 해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전시회는 10월 27일까지 이어지며, 사전 등록을 통해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