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3일(현지시각) 2020년 중국 인도 국경충돌 이후 냉각된 양국 관계를 복원하기로 합의했다. 두 정상이 브릭스(BRICS)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약 5년 만에 양자간 공식 정상회담을 가진 자리에서다. 특히 이틀 전 양국은 국경 분쟁 문제 해결에 합의했다고도 발표하면서 관계 회복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타타르스탄공화국 카잔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석한 시진핑 주석과 모디 총리는 이날 양자간 공식 정상회담을 했다.
이에 모디 총리는 "국경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을 (양국 관계의) 최우선 과제"라며 "상호 신뢰와 존중, 감수성(sensitivity)을 유지하는 것이 양국 관계의 기초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난 4년간 나타난 국경 문제에 대한 합의를 환영한다"고 말했다고 인도타임스는 보도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히말라야 산맥 국경 지역에서 물리적 충돌을 빚어온 중국과 인도가 군사 순찰 협정에 합의한 지 이틀 만에 이뤄졌다. 군사 순찰 협정에 합의했다는 것은 사실상 국경지대에서의 양국간 군대 철수를 의미한다.
3440㎞에 걸쳐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과 인도는 지난 수십년 동안 크고 작은 충돌을 빚으며 긴장 관계를 유지했다. 특히 2020년 6월 히말라야 라다크 갈완 계곡에서 양국 군대가 충돌이 충돌해 인도군 20명과 중국군 4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양국간 관계는 급속히 냉각됐다. 양국은 접경 지역에 수만 명의 병력과 무기를 배치해 대치 국면을 이어갔다. 특히 인도는 중국기업 투자에 제동을 걸고, 중국 앱을 무더기로 금지하는 한편, 비자 발급도 사실상 중단했다.
국경 충돌 발생 후 시 주석과 모디 총리의 정상회담도 열리지 않았다. 2022년 인도네시아 G20 정상회의, 2023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릭스 정상회담때도 잠시 만나 약식회동을 하는 데 그쳤을 뿐이다. 시 주석은 2023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는 아예 불참했다. 양국 정상이 마지막으로 공식 정상회담을 가진 것은 국경충돌 발발 이전인 2019년 10월 시 주석이 인도를 방문했을 때다.
하지만 이번 브릭스 정상회의를 앞두고 국경지역의 순찰 협정에 합의하며 중국과 인도가 양국간 정상회담을 위한 화해 분위기 조성에 나선 셈이다. 정상회담으로 관계 회복의 발판을 마련한 중국과 인도가 이후 경제 및 무역 문제 등을 둘러싼 대화 협상도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향후 중국 기업의 인도 투자가 다시 활기를 띨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인도가 중국과 관계 개선에 나섬으로써 인도가 호주 일본과 함께 동참하고 있는 미국의 대중국 안보협의체인 쿼드(Quad) 연결고리가 느슨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하지만 이번 브릭스 정상회의를 앞두고 국경지역의 순찰 협정에 합의하며 중국과 인도가 양국간 정상회담을 위한 화해 분위기 조성에 나선 셈이다. 정상회담으로 관계 회복의 발판을 마련한 중국과 인도가 이후 경제 및 무역 문제 등을 둘러싼 대화 협상도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향후 중국 기업의 인도 투자가 다시 활기를 띨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인도가 중국과 관계 개선에 나섬으로써 인도가 호주 일본과 함께 동참하고 있는 미국의 대중국 안보협의체인 쿼드(Quad) 연결고리가 느슨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