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효진·김예지 등 파리 사격 영웅, 뒤늦게 메달 포상금 받는다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선수단이 지난 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한사격연맹이 연맹 진흥기금에서 재원을 마련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둔 사격 메달리스트들에게 총 3억21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올림픽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포상금을 받지 못해 아쉬움을 겪어왔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사격연맹은 최근 대의원총회를 열어 메달리스트와 지도자에게 지급할 포상금을 확정했다. 이 중 3억1500만원은 선수와 지도자를 위한 올림픽 포상금이며, 나머지 600만원은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한 선수에게 돌아갈 예정이다.

올림픽 포상금에 따르면, 금메달 선수는 5000만원, 은메달은 2000만원, 동메달은 1000만원을 받는다. 지도자 포상금은 선수의 절반 수준으로, 금메달은 2500만원, 은메달은 1000만원, 동메달은 500만원이다.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사격팀은 금메달 3개와 은메달 3개를 획득하며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두었다. 대구체고 2학년인 반효진은 여자 공기소총 10ｍ 금메달을 차지하며, 한국 하계올림픽 100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이자 최연소 금메달리스트로 기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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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인(한국체대)은 25ｍ 권총에서 프랑스의 카밀 예드제예스키와의 접전 끝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오예진(IBK기업은행)은 여자 공기권총 10ｍ에서 김예지(임실군청)와의 경쟁에서 승리하여 금메달을 차지했다. 김예지는 SNS에 올라온 경기 영상 덕분에 세계적인 사격 스타로 떠올랐다. 박하준(KT)과 금지현(경기도청)은 공기소총 혼성 은메달로 한국 선수단의 첫 메달을 수확했다.

또한, 국군체육부대 소속의 조영재는 속사권총 은메달을 따내며 조기 전역 자격을 충족했지만, 병역 의무를 다하기 위해 지난달 만기 제대했다.

당초 사격연맹은 신명주 전 회장이 지난 6월 취임 시 약속한 3억원의 출연금으로 올림픽 포상금을 지급할 계획이었으나, 신 전 회장이 운영 중인 병원 직원의 임금 체불 문제로 사퇴하며 약속을 이행하지 못했다.

사격연맹은 신 전 회장이 사퇴 당시 구두로 출연금 지급을 약속받았지만, 올림픽 포상금 지급이 시급하다고 판단하여 진흥기금을 사용하기로 했다. 진흥기금을 사용하려면 대한체육회의 승인이 필요하며, 사격연맹은 대한체육회 국정감사가 끝난 후 승인 절차를 밟고, 이르면 다음 달 선수들에게 포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