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표는 이와 함께 자사주 매입으로 인해 고려아연 재무건전성이 악화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트로이카 드라이브' 등 미래 사업 계획은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22일 고려아연은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박 대표 주재로 기자회견을 열고 "5.34%에 달하는 고려아연 주주·투자자가 주당 89만원 매각 기회를 놓치고 주당 83만원에 주식을 처분해 확정 이익을 포기하는 투자자 손실 상황에 처하게 됐다"며 MBK·영풍에 대한 성토를 이어갔다.
이날 박 대표는 "MBK·영풍이 공개매수와 함께 자사주 취득 금지와 자사주 공개매입 1·2차 가처분 신청을 이어간 것은 투자자와 시장에 불안감을 조성함으로써 투자자들을 자신들의 공개매수로 유인하기 위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고려아연 사내이사인 박 대표는 23일 공개매수 종료 후 MBK·영풍이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할 경우에는 요청이 들어오면 이사회 논의를 거쳐 대응할 것이라고 답했다. 업계에선 현 고려아연 이사회가 최 회장 측 인사 중심으로 구성된 점을 고려해 임시주총 소집에 부정적인 판단을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법원 판단을 거치게 될 전망이다.
또, 박 대표는 자사주 매입 후 소각으로 인해 고려아연 재무구조가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시장 우려에 관해 "고려아연은 부채비율을 20%대로 유지하는 초우량 기업"이라며 "2차전지 소재, 신재생에너지, 자원재생 등으로 지속성장하는 트로이카 전략 관련 투자도 차질 없이 진행할 예정"이라고 반박했다.
마지막으로 지분 7.83%(6월 기준)를 토대로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캐스팅보트(결정권자)로 떠오르고 있는 국민연금에 대해서는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을 보고 판단하겠다고 밝힌 만큼 (국민연금의 판단을) 믿고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21일 종료된 영풍정밀 공개매수는 최 회장 측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제리코파트너스가 지분 34.9%를 확보하며 경영권을 지켰다. 영풍정밀의 최씨 일가 지분은 35.45%에서 70.35%로 높아졌고, 영풍정밀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 1.85%는 최 회장 우호지분으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