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해외주식의 위탁 운용에 연간 4000억원 넘는 수수료를 지급했지만, 수익률은 직접 투자했을 때보다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비용을 들이고도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서명옥 의원이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지난 7월까지 국민연금의 해외주식 수익률은 직접 투자가 위탁 투자보다 높았다.
반면 국민연금공단이 직접 투자한 수익률은 2021년 33.22%, 2022년 -11.30%, 2023년 25.85%, 올해 7월 기준 20.71% 등으로 매해 위탁 투자보다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
위탁투자로 거둔 수익률이 직접투자보다 낮은데도 국민연금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1조2000억여원의 수수료를 지급했다.
해외주식 위탁투자를 위해 지불한 수수료는 2021년 3980억원, 2022년 3830억원, 2023년 4270억원 등 총 1조2080억원에 달한다.
위탁투자 성과가 직접투자에 비해 저조한 데에는 운용사 선정과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것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의원실은 해석했다.
해외에서 운용사를 관리해야 할 현지 인력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은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싱가포르 사무소는 현지 인력을 제대로 채우지 못하고 있다. 런던 사무소는 2020년 이후로 정원을 채우지 못한 상태에서 작년부터는 아예 정원을 ‘0명’으로 변경했다.
서 의원은 “국민연금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위탁 운용사의 선정과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며 “투자 전문 인력을 확보하고, 감독 강화를 통해 수익률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