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를 30일 앞둔 6일(현지시간) 해리스-트럼프 양측의 비방전이 가열되고 있다.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 ‘2020년 대선 불복’ 문제를 부각시켰다. 반면 트럼프는 해리스가 국경을 개방하고 중산층을 파괴했다며 “조 바이든 대통령보다 나쁘다”고 비판 공세에 날을 세웠다.
해리스는 이날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에 “트럼프는 2020년 선거에서 패했지만 국민의 뜻을 거부하고 무장한 군중을 미 의회 의사당으로 보냈다”며 “우리는 그에게 두 번째 임기를 허락할 수 없다”고 적었다. 해리스 캠프는 트럼프의 2020년 대선 불복을 비판하는 내용의 30초 분량 광고를 경합주에 방영하기 시작했다.
해리스는 언론인터뷰를 통해 낙태 문제와 중동 이슈를 적극 쟁점화했다. 해리스는 이날 미 CBS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레바논 등으로 전쟁을 확대하는 것과 관련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이 없는 것이냐’는 질문에 “이스라엘과 역내 아랍 국가에 (휴전을 위한) 압력을 가하는 것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해리스는 트럼프가 지난달 펜실베이니아 유세에서 ‘여성의 보호자’라고 자임한 데 대해 “‘트럼프 낙태 금지’를 하는 곳이 20개 주나 된다”며 “트럼프는 낙태를 한 여성을 처벌해야 한다고 말한 바로 그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트럼프도 이날 북부 핵심 경합주인 위스콘신을 찾아 해리스를 향한 공세에 집중했다. 트럼프는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바이든보다 더 나쁘다”며 “내 생각에는 바이든이 해리스보다 더 똑똑하다”고 조롱했다. 이어 “(해리스는) 재앙적이고 급진적이며 무능한 부통령으로 국가와 국민을 배신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트럼프는 “해리스는 국경을 개방하고 중산층을 파괴했다”며 “지금 시민들은 재앙적인 허리케인으로 고통받고 있다. 해리스가 그들을 발이 묶이게 했으며, (2005년 최대 인명피해를 낸) 카트리나 때보다 더 심한 최악의 대응”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8일간 위스콘신주를 네 번째 방문한 트럼프는 유세에서 외국산 상품에 막대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천명한 자신의 공약을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는 “소위 동맹국이라 불리는 국가들은 최악의 학대자들”이라며 “그들은 당신의 대통령을 존중하지 않았다”며 미국의 최대 글로벌 경쟁상대인 중국뿐 아니라 동맹국들도 관세 부과 예외를 두지 않을 것임을 힘줘 말했다.
그는 관세 부과를 통해 얻는 수익 수천억 달러를 미국 시민에게 혜택을 주고 빚을 갚는 데 사용할 것이라며 “수백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미국 노동자의 임금을 대폭 인상하며 미국을 전에 없던 제조 강국으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