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새 2배 커진 ETF시장 '성장통'…국감 핫 이슈 급부상

2024-10-02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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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3년간 신규 상장한 상장지수펀드(ETF)가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더해 금융감독원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계열사 몰아주기' 의혹과 관련한 전방위 조사에 나서며 국정감사 주요 이슈로 떠올라 자산운용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까지 총 893개 ETF가 상장되었으며 올해에만 116개 ETF가 새로 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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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끼기·계열사 몰아주기 등 부실

893개 상품 중 67개 관리 종목

8월부터 KB운용 등 4곳 도마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3년간 신규 상장한 상장지수펀드(ETF)가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경쟁사 상품을 베껴내는 따라하기, 역마진까지 감수하며 출혈 경쟁으로 인한 상장폐지 등 부작용도 초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더해 금융감독원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계열사 몰아주기' 의혹과 관련한 전방위 조사에 나서며 국정감사 주요 이슈로 떠올라 자산운용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까지 총 893개 ETF가 상장되었으며 올해에만 116개 ETF가 새로 출시됐다. 2023년에는 158개, 2022년에는 132개 ETF가 신규 상장됐다. 최근 3년 동안 상장된 ETF는 전체 중 45.46%를 차지하고 있다.
 
ETF 순자산 규모도 16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달 27일 기준 국내 상장된 ETF 893개 순자산 규모는 160조8333억원으로 집계됐다. ETF 순자산총액은 2022년 말 78조원, 2023년 말 121조원으로 집계되는 등 매년 몸집이 커지고 있다.
 
ETF 시장이 커지는 만큼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ETF도 함께 늘고 있다.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거래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재 순자산이 50억원 미만인 ETF는 67개에 달한다. 국내 시장에 상장된 ETF(893개) 중 7.5%를 차지한다. 67개 ETF 가운데 지난 3개월간 평균 거래량이 1000주를 밑도는 ETF도 28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시장법상 상장된 지 1년 지난 ETF 중 신탁원본액(자본금) 및 순자산총액이 50억원에 못 미치는 ETF를 관리종목으로 지정한다.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후 다음 반기 말까지 이 상태가 지속되면 해당 ETF는 상장폐지 수순을 밟게 된다.
 
상장폐지된 ETF도 지난해보다 두 배 넘게 증가했다. 올해 들어 상장폐지된 ETF는 총 35개로 지난해 14개와 비교해 21개 증가했다. 연간 상장폐지 ETF는 2020년 29개, 2021년 25개에서 2022년 6개, 지난해 14개로 소폭 줄었다가 올해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ETF 시장 규모가 커지며 업계 경쟁이 과열되다 보니 비슷한 상품을 출시하는 데 급급하고 기존 상품들에 대한 관리는 제대로 하지 않은 부작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실장은 "ETF는 기초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라는 점에서 태생적으로 펀드 매니저의 재량과 역량이 발휘되기 어려운 구조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ETF 몰아주기' 의혹이 도마에 올랐다. 지난 7월 국회 정무위원회에서는 은행·증권사 등 판매사가 계열사 관계인 운용사 ETF를 우선순위로 판매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금융 계열사에 물량을 밀어줬다는 의혹도 나왔다. 이에 지난 8월 금감원은 그룹 간 ETF 상품 밀어주기 등과 관련해 한국투자신탁운용을 시작으로 KB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등 주요 4개 운용사에 대한 서면 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국정감사에서도 국회 정무위의 최대 이슈 중 하나는 그룹 계열사 간 'ETF 몰아주기'로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ETF 몰아주기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예고했다. 업계에서는 이달 진행될 국감에서도 ETF 몰아주기와 관련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를 증인으로 소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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