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여러분, 풍성하고 행복한 한가위 보내세요!"
여야 지도부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서울역과 용산역을 방문해 귀성객들에게 인사를 올렸다. 체감 온도 29.7도, 습도 86%의 늦더위 속에도 여야 지도부는 귀성객들의 안녕과 건강을 빌었다.
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는 13일 오전 9시 30분께 서울역에서 귀성객들과 만났다. 이들은 가슴에 '풍성한 한가위 보내세요' '모두의 힘 모두의 한가위' 등이 적힌 띠를 사선으로 둘러메고 귀성객들과 만났다.
한 대표가 귀성객들에게 인사하고 있자, 한 중년 남성이 다가와 "한 대표가 요즘 너무 고생이 많다"며 격려하기도 했다. 한 대표는 "감사하다"며 화답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이동하는 행렬 뒤에서는 한 대표 지지자로 추정되는 여성들이 "한동훈 파이팅" 등 소리치며 응원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서울역 2층 대합실에서 서울시당 관계자들과 합류해, 6번 승강장으로 곧장 이동했다. 이날 오전 9시 58분, 서울에서 대구로 내려가는 KTX에 탑승하는 귀성객들에게 인사하기 위함이다. 서울역은 보수 정당의 지지세가 강한 대구와 부산으로 향하는 경부선 열차가 출발하는 곳이다.
한 대표와 추 원내대표는 6번 승강장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오는 귀성객들 한 명 한 명에게 인사했다. "국민의힘입니다. 조심히 다녀오세요"라거나 "명절 잘 보내세요" 등 명절 인사를 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한 대표에게 다가와 함께 사진을 찍으며 사인을 받아가기도 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인사를 올리는 동안, '채상병 특검법' 발의를 요청하는 해병대예비역연대 관계자들과 보수 유튜버들이 충돌하며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해병대예비역 관계자가 한 대표에게 "특검법을 발의해 달라"고 요청했고, 근방에 있던 유튜버들은 이 관계자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이 때 승강장으로 내려오는 에스컬레이터 앞이 막히며 이동에 혼선이 빚어졌고, 귀성객들 사이에선 한숨이 나오기도 했다.
이보다 앞서 허은아 대표를 비롯한 개혁신당 지도부도 서울역에서 귀성객들에게 인사를 올렸다. 천하람 원내대표는 대합실 의자에 앉아서 열차를 기다리는 어르신과 눈을 맞추기 위해 한쪽 무릎을 꿇고 "어르신은 오늘 어디로 가시냐"며 인사했다.
같은 시각 더불어민주당은 용산역을 찾았다. 이재명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 등은 '국민건강 민생회복', '희망가득 한가위' 등이 적힌 가슴띠를 메고 귀성객들과 인사했다.
이 대표는 "상황이 매우 어렵고 여러 가지 불편한 점도 많긴 하지만, 오랜만에 맞이하는 명절"이라며 "가족 여러분들 건강하게 만나셔서 오손도손 담소하고 맛있는 음식에 즐거운 추석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 등 조국혁신당 지도부도 용산역에서 귀성 인사를 진행했다. 조 대표는 "추석 연휴만큼은 가족과 함께 친척과 함께 친구와 함께 즐겁고 따뜻한 시간 보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