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비공개 만찬 회동을 마쳤다.
이 대표는 12일 오후 6시부터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김 전 위원장과 만나 약 2시간가량 저녁 식사를 했다. 이날 회동은 배석자 없이 진행됐으며, 이 대표가 김 전 위원장의 부상 소식에 안부를 전하며 성사됐다.
이 대표는 김 위원장을 향해 "만남에 언론들이 관심을 많이 가진다. 인기가 여전하신 것 같다"며 인사를 건넸다. 이후 "(이마가) 많이 찢어지셨다고 들었는데 건강이 괜찮으시냐"고 물었다. 앞서 김 전 위원장은 지난달 라디오 인터뷰에서 "새벽에 넘어져 이마에 상처를 입었다"고 공개한 바 있다.
이 대표가 김 위원장의 덕담에 "욕심이 없는 것도 중요한데 걱정도 없어야 한다"고 말하자 김 위원장은 "걱정될 일은 많지만 억지로 해결할 수는 없다. 성급하게 한다고 되는 일은 없다. 순리에 맞게 지나가게 내버려두는 것"이라고 조언을 건넸다.
회동을 마친 뒤 두 사람은 별다른 언급 없이 자리를 떴다. 이와 관련해 정치권에서는 최대 화두인 '의료대란' 문제에 대한 의견을 나눴을 거라 추측하고 있다. 김 위원장이 '응급실 뺑뺑이'를 직접 겪었다면서 의료 공백 사태를 비판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또한 '경제 민주화'를 강조해온 김 전 위원장에게 이 대표가 '먹사니즘' 실현을 위한 조언을 구했을 거란 예상도 나온다.
한편 이 대표는 전날 이상돈 전 의원을 만나 오찬을 진행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외연 확장을 위한 행보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돌았다. 이 전 위원은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 출신으로 국민의당에서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과 최고위원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