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를 하다 보면 증권사 계좌에 예탁금을 넣어 놓기 마련이죠. 예탁금은 증권사가 고객으로부터 받아 일시 보관 중인 예수금을 말하는데요. 증권사들은 금융상품에 투자되지 않은 현금에 대해 분기별로 이자를 지급합니다. 예탁금 이용료율에 따라서요. 내가 이용하는 곳 외에도 다른 증권사의 이용료율을 한 번에 보는 법을 알아보겠습니다.
우리가 기업들의 공시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한국거래소 KIND에서 볼 수 있듯이 증권사 관련 공시를 따로 볼 수 있는 사이트가 있어요.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서비스'인데요.
예탁금 이용료율은 증권사들의 조달금리에 따라 변동되기도 하는데요. 시장금리의 영향을 받는 데다 한국증권금융에 맡기고 받는 운용수익에서 비용을 공제해 지급하기 때문이죠. 이에 따라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 공시에선 기준일자도 확인할 수 있도록 했어요.
또 예탁금의 종류별로도 이용료율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위탁자예수금, 장내파생상품거래예수금, 집합투자증권 투자자예수금인데요. 예탁금 종류에 따라 서로 이자율이 다른 곳도 있어요.
KB증권은 위탁자예수금 이용료율이 1.09%인데요. 장내파생상품 거래예수금, 집합투자증권 투자자예수금도 1.09%를 적용하고 있어요. SK증권은 위탁자예수금과 장내파생상품 거래예수금 이용료율은 0.98%, 집합투자증권 투자자예탁금은 2.83%라고 공시했습니다.
이용료율을 변경한 이유, 정확한 기준이 궁금한 경우에는 첨부된 지급기준 파일을 내려받아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예탁금 규모에 따른 이용료율도 같이 알 수 있어요. 회사마다 30만원, 50만원, 100만원, 1000만원, 1억원을 기준으로 얼마의 이용료율을 적용하는지 통일된 공시를 하고 있습니다.
위에서 확인했던 KB증권을 다시 볼까요. 11일 기준 KB증권은 30만원, 50만원까진 0.05%에 따라 지급해요. 100만원 이상은 1.09%를 적용해서 줍니다. 가장 높은 이용료율을 적용한 곳은 카카오페이증권입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30만원 이하 예탁금에 대한 이용료율이 5.00%라고 공시했어요. 카카오페이증권은 30만원 이상~100만원 이하까진 2.50%를, 100만원을 넘긴 경우엔 0.30%를 적용하네요.
단 어디까지나 대표 이용료율이라는 점, 어떤 계좌에 대해 적용하는지, 정확히 어느 시점에 지급하는지 등 자세한 사항은 이 공시 사이트에서 알기 어려워요. 세부 내용을 알기 위해선 각 증권사의 홈페이지에 접속해야 합니다.
가장 높은 이자율을 적용하고 있는 카카오페이증권을 사례로 보자면 위에서 확인한 이자율은 종합계좌에 적용된다고 안내하고 있어요. 종합계좌 이외의 경우 0.30%를 적용합니다.
이 회사는 흥미로운 점이 있어요. 보통 분기마다 지급을 하는데요. 주간 단위로 이용료를 지급한다는 점입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개인 예탁금의 일 잔고, 전주 일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잔고를 기준으로 매주 월요일에 지급한다고 해요.
다시 금융투자협회 예탁금 이용료율 공시로 돌아와서 보면 증권사들이 예탁금으로 어떻게 운용수익률을 얻었는지 알 수 있고요. 운용수익률과 예탁금 이용료율의 차이는 얼마나 나는지도 확인 가능해요.
예탁금 이용료는 증권사들만 지급하는 게 아닙니다. 은행, 보험사, 자산운용사도 예탁금 이용료를 고객에게 줍니다. 펀드 예수금에 대해서 지급하는 건데요. 해당 금융기관에서 펀드를 가입한 투자자라면 예탁금 이용료를 받게 돼요.
가장 최근에는 KCGI자산운용이 예탁금 이용료율 변경을 공시했는데요. 3개월 일 평잔 예탁금이 1만원 초과인 계좌에 대해 1.5%를 적용해서 지급한다고 알렸습니다. 예탁금이 100만원이든 3억원이든 10억원이든 1.5%를 적용하고 있어요.
이렇게 회사마다 지급하는 이용료율이 차이가 나는데요. 거래 수수료 등 받는 혜택이 있다면 크지 않은 예탁금 이용료를 받자고 주 이용 증권사를 옮기기는 어려워요. 그러나 보수적인 투자로 현금 비중이 큰 투자자들이라면 예탁금 이용료율을 잘 참고하는 것도 돈을 작게나마 불리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