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펼쳐진 미국 대선 후보 간 토론회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해리스 측은 기세를 몰아 2차 토론회를 가질 것을 제안했다.
워싱턴포스트(WP), 더 힐 등에 따르면 해리스 캠프의 젠 오말리 딜런 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토론회 직후 성명을 내고 "밝은 불빛 아래서 미국인들은 그들이 올 가을 투표함에서 마주할 선택을 봐야 한다"며 "이는 카멀라 해리스와 함께 전진하는 것이냐 아니면 트럼프와 함께 후진하는 것이냐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이 바로 그들이 오늘밤 본 것이고, 10월에 2차 토론에서도 봐야 하는 것"이라며 "해리스 부통령은 2차 토론 준비가 되어 있다. 도널드 트럼프는?"이라고 공을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넘겼다.
트럼프는 이날 토론회 후 갑작스럽게 스핀룸(정치인과 언론인들이 만나는 장소)에 나타나 "그녀(해리스)는 오늘밤 졌기 때문에 다시 한번 (토론회를) 하고 싶어 한다"며 "우리는 다시 (토론회를) 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녀는 오늘밤 매우 크게 졌기 때문에 2차 토론을 원한다...우리는 생각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해리스가 트럼프를 몰아붙인 가운데 해리스가 원하던 대로 그의 이미지를 유권자들에게 각인시키는데 성공한 모습이다.
CNN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SSRS이 이날 토론회 직후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해리스에 대한 긍정 평가 비율은 45%, 부정 평가 비율은 44%로 나타났다. 이는 토론회 전 긍정 평가 비율이 39%였던 것에 비해 해리스에 대한 여론이 상당히 개선된 것이다.
딜런 위원장은 이날 토론회에 대해 "(해리스가) 모든 주제들에서 무대를 장악했다"며, 트럼프는 "완전히 일관성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트럼프는 토론회와 관련해 "좋은 시간이었다"면서 "내 생각에 이번 토론이 역대 최고였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