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당의 고질적 약점이었던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 민심 공략을 위한 닻을 올렸다. 당 대표 취임 후 발족한 격차해소특별위원회와 수도권특별위원회를 본격 가동한 것으로, 정치권에선 여당이 중수청 표심을 끌어오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과 법안 발의 등 가시적 성과가 동반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대표는 오는 11일 격차해소특위위원장인 조경태 의원과 부산에서 지역 청년들을 만난다. 한 대표와 조 의원은 부산대학교에서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일자리 격차에 대해 간담회를 갖고 부산 청년들의 생각을 청취할 예정이다.
간담회에서는 산업은행 부산 이전도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찬성하고 있으나, 더불어민주당은 수도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가 많다. 국민의힘 입장에선 민주당과 확실한 차별화를 통해 지역 청년들의 마음을 공략할 기회인 셈이다.
여당 내부에선 적어도 2026년 지방선거까지는 당에서 중수청의 민심을 잡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야 한다고 본다. 국민의힘 한 재선 의원은 "그간 당이 중수청 민심을 잡기 위해 여러 번 시도를 했다"며 "김기현 전 대표가 청년 표심 잡겠다고 '청년정책네트워크'를 내놨는데,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졌다. 이러면 안 된다"고 일침했다.
그는 "꾸준하게 외부 활동을 하고, 외부 활동을 통해 들은 내용을 토대로 법안을 발의해야 한다"며 "여소야대 형국이라 힘들긴 하겠지만, 본회의 통과까지 힘 써서 가시적 성과까지 만들어야 한다. 적어도 2026년 지방선거까지는 활동을 이어가야 국민들께서 진정성을 느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