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국내 증시는 추석 연휴 휴장과 직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결정을 앞두고 관망 심리가 강해질 전망이다. 주중에는 오는 11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를 통한 물가 안정세 지속 여부와 미국 대통령선거 후보 간 토론으로 나타날 미 대선 방향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31.22포인트(-1.21%) 내린 2544.28로 마감했다. 이번주 증시는 미국 경기 불확실성으로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뚜렷해지면서 하락세를 이어 왔다. 이달 첫 거래일인 지난 2일 하루는 직전 거래일 대비 6.69포인트(0.25%) 오른 2681.00으로 마감했지만 이후 3일부터 6일까지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전주(8월 30일 종가 기준) 대비 코스피 등락률은 -4.86%다.
다음주 주목할 발표는 △9일 중국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CPI △10일 미국 8월 NFIB 소기업 낙관지수, 중국 8월 수출 △11일 한국 8월 실업률, 미국 8월 CPI·근원(Core) CPI △12일 미국 8월 PPI, 유럽 9월 ECB 통화정책결정회의, 일본 8월 PPI △13일 한국 8월 수출물가지수, 미국 8월 재정수지, 9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등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다음주 코스피 지수는 2500~2630포인트 구간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시간 기준 19일 새벽 FOMC에서 결정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과 낮아진 밸류에이션이라는 '상승 요인'과 경기 침체 우려, 인공지능(AI) 모멘텀 둔화, 추석 연휴 대기 관망심리라는 '하락 요인'이 작용할 수 있다.
관망심리가 작용하는 가운데 일부 악재를 소화하면서 반도체, 자동차, 이차전지 등 수출 관련성 높은 업종 중심으로 반등해 강보합 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상상인증권은 "다음주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엔비디아발 악재가 일부 해소되면서 반도체 섹터를 중심으로 반등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국내 증시는 정치적 이벤트에 따른 경계 심리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들이 일부 완화되고 개별 섹터들의 호재가 반영되면서 강보합세를 시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다음주 경기침체 우려 완화, 물가안정, 통화정책 기대로 코스피는 기술적 반등이 예상되며 직전 고점인 2720포인트 회복 여부에 따라 향후 코스피가 박스권 등락 또는 레벨다운 전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이 연구원은 "한국 시간으로 11일 낮 예정된 트럼프와 해리스 후보 간 첫 대선 토론의 분위기에 따라 향후 미국 대선 향방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해리스 후보가 승기를 잡는다면 반도체, 자동차, 이차전지, 신재생에너지 등 바이드노믹스 관련주들의 반등이 가능하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