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필라델피 회랑에 군을 주둔시키겠다는 뜻을 천명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휴전 협상을 압박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 상황에서도 뜻을 굽히지 않은 것이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악의 축(이란과 그 대리 세력)이 필라델피를 필요로 한다”며 “우리가 그곳에 주둔한다는 사실은 영구적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필라델피 회랑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이집트 국경의 완충 지대다. 이곳의 병력 주둔은 휴전 협상의 주요 쟁점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인질 석방에 나보다 더 헌신적인 사람은 없다”며 “누구도 나에게 설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하마스는 인질 추가 살해를 위협하며 이스라엘에 휴전 협상을 압박했다.
하마스의 무장조직 알카삼 여단은 이날 성명에서 “점령군(이스라엘군)이 구금 장소에 접근할 경우 인질 처리에 대한 새로운 지침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이어 “네타냐후가 협상을 성사시키지 않고 군사적 압박으로 이들을 풀려나게 하겠다고 주장한다면 이들이 관 속에 갇혀 가족들에게 돌아가게 될 것이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가자지구 남부 라파의 한 땅굴에서 수습된 6명의 시신은 부검 결과 이스라엘군에 발견되기 약 48시간 전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후 이스라엘에서는 휴전과 인질 석방 협상을 정부에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와 노동단체의 파업이 이어지는 상황이다.